안지영은 어떻게 사무실에서 나왔는지도 알지 못했다. 하지만 3일이라는 두 글자가 메아리처럼 그녀의 머릿속을 맴돌았다.3일 뒤, 그녀는 고은영을 팔아야 했다.아니면 남성에서의 그날 밤, 배준우의 방에 있었던 사람이 자신이라고 인정해야 했다.후자는 절대 성립해서는 안 되었다, 안지영이 인정해 버린다면 배준우는 배씨 가문을 갈기갈기 찢어버릴 수도 있었다.그렇게 되면 그녀와 가족들은 길거리로 쫓겨나 거지 생활을 해야 할지도 몰랐다.‘어떡하지?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항상 똑똑하고 침착하던 안지영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결국 안지영은 고은영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신호음이 얼마 가지도 않고 끊겨버렸다.휴대폰을 잡은 안지영의 손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 순간, 고은영이 배준우에게 심문을 당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 그녀였다.안지영은 절망스러웠다, 지금 그녀와 고은영은 완전히 궁지에 몰렸다.머지않아 안지영은 다시 다른 이에게 전화를 걸었고 상대방은 빠르게 전화를 걸었다."아버지, 저 오늘 집에 가서 저녁 먹고 싶어요."안지영은 상대방이 입을 떼기도 전에 먼저 말했다."동영에서 버는 돈으로 밥도 못 해 먹고 사는 거야?"안지영의 아버지 안진섭이 하찮다는 듯 말했다."아버지랑 같이 밥 먹고 싶어서 그러죠, 저를 그렇게 쓸데없는 사람으로 생각하지 말아 주시죠."안지영이 불만스럽게 말했다. ‘밥 한 끼 먹자는 거 가지고 그런 소리를 하다니. 자신의 아버지는 자신이 동영그룹의 판매왕이라는 사실도 모르고 있는 걸까?’"너 원래 쓸데없어!"그 말을 들은 안지영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늘 자신에게 편견이 있는 안진섭이 안지영은 늘 불만이었다."그래서 저녁 먹으러 가요, 말아요.""와야지, 말까지 꺼내놓고 안 오겠다는 거야?"안지영은 아버지와 함께 사직하는 일에 관해 얘기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계속 동영그룹에 있다가는 심장에 문제가 생길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또 무슨 사고 친 거야?"안지영이 전화를 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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