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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화

두 사람 사이에 아이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배준우가 량천옥을 피해 해외의 모든 것을 가지게 된다면 두 사람의 결혼도 끝을 봐야 했다.

그때가 되면 배준우는 자신의 첫사랑인 이미월을 찾아갈 것이고 고은영은 여전히 고은영으로 남게 될 것이다.

"저 내일 출장 가야 하니까 짐 정리 해주세요."

위층으로 올라가기 전, 배준우가 아주머니께 말했다.

"네, 도련님."

아주머니께서 공손하게 배준우에게 고개를 숙여 대답했다.

"너도 준비해."

배준우가 다시 고은영을 보며 말했다.

고은영은 그 말을 듣자마자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켰다.

"저도 가요?"

"그럼 여기 너 말고 누가 또 있어?"

전에는 고은영을 데리고 가지 않겠다고 하더니, 하지만 생각해 보면 배준우가 출장 갈 때마다 고은영은 그를 따라갔다.

그랬기에 이번에도 그가 자신을 데리고 가는 것이라고 고은영은 생각했다.

"지금 바로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고은영이 배준우의 시선을 받으며 도망치듯 방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방으로 돌아간 그녀는 아이를 가지지 않겠다고 하던 배준우를 생각하며 고민에 빠졌다.

전에 안지영과 계획을 세울 때, 고은영은 배준우가 아이를 가지지 않겠다고 하면 그가 출장을 간 사이, 병원으로 가 아이를 지우기로 했었다.

‘지금 어떻게 해야 할까?’

그녀는 배준우의 스케줄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내일의 출장 말고 꽤 오랜 시간 동안 배준우는 출장 갈 일이 없었다.

그렇게 되면 아이는 벌써 4, 5개월에 접어들었다.

‘그때 이 아이를 지울 수나 있을까?’

고은영은 그 생각을 하니 울고 싶었다.

방금, 안지영과 통화까지 한 고은영은 걱정되는 마음에 방문을 걸어 잠갔다.

그리고 고은영이 다시 안지영에게 전화를 걸려던 찰나, 그녀의 휴대폰이 먼저 울렸다.

서정우가 그녀에게 전화를 건 것이었다.

고은영은 고민하지 않고 전화를 끊었지만 곧바로 고은지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응, 언니."

"오후에 병원에 올래?"

고은지가 허약한 목소리로 물었다.

"이따 갈게."

지금 고은영은 고은지의 곁을 지키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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