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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화

대학까지 나온 사람이 왜 이런 역겨운 말만 하는 것인지 고은영은 이해할 수 없었다.

"너같이 가족도 신경 안 쓰는 사람이 제일 역겨워."

서정우도 말이 통하지 않는 고은영 때문에 머리가 아팠다.

"그래도 가족 돈만 가져가려고 하고 가족들 피 빨아먹으려고 하는 너희보다 낫지 않아?"

고은영이 서정우를 비웃었다.

예전의 그녀는 서정우 같은 사람을 거들떠보려고 하지도 않았지만 지금 그녀는 인정사정없이 서정우에게 욕을 퍼붓고 있었다.

고은영의 말을 들은 서정우는 멍했다.

그의 기억 속에서 고은영은 늘 담이 작았는데 오늘은 낯설었다.

"역시 큰 도시로 간 사람은 다르구나, 이제 이런 말도 감히 하고."

"왜, 너 따위가 평생 나를 짓누를 수 있을 거로 생각했어?"

서정우는 고은영의 말을 들으니 화가 나 미칠 지경이었다.

"너 이미 강성으로 오고 있는 거지?"

"응, 그러니까 내일 아침 9시에 기차역으로 나 데리러 와."

서정우 이 멍청한 것이 아직 이런 생각이나 하고 있었다니, 고은영은 할 말이 없어졌다.

이런 사람들의 가장 역겨운 점 한가지가 바로 아무리 듣기 싫은 소리를 해도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었다.

마치 기생충 마냥 숙주를 벗어날 줄 몰랐기 때문이었다.

"너를 데리러 가라고? 꿈도 꾸지 마."

"나 강성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는데 그런 나를 그냥 두겠다고?"

"너 따위한테 내 시간 낭비할 생각 없어."

고은영의 말을 들은 서정우가 화가 나 욕을 지껄였다.

"그리고 나 내일 출장이라서 너 나 못 봐."

"뭐? 출장? 안돼, 너 못 가."

"내가 왜?"

"네가 큰누나 설득해야지, 지금 출장 가면 나 혼자 어쩌라는 거야?"

서정우는 조보은이 왜 들어갔는지 잘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전에 했던 전화나 오늘 했던 전화에서 고은지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물어보지 않았다.

고은영은 고은지가 그동안 서정우를 위해 돈을 쓴 것이 참 아깝다고 생각했다.

"네 일을 왜 나한테 물어?"

고은영이 멍청한 질문을 던지는 서정우에게 차갑게 말했다.

"그럼 돈이라도 좀 줘."

역시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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