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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화

전에는 확실히 이렇게 얘기했었다.

아니면 두 사람은 내일 배준우가 출장 가는 일을 두고 계획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방금 그렇게 말했어, 자기랑 같이 출장 가자고."

"그럼 어떡해? 빨리 해결하지 않으면 앞으로 더 처리하기 힘들어질 텐데. 아이 3개월 되면 낙태도 못 해."

그런 법률이 있다는 것도 고은영은 아예 모르고 있었다.

배준우가 다음 출장을 떠날 때면 아이는 벌써 4개월이었다.

고은영은 그 생각을 하니 더욱 답답해졌다.

지금 그녀에게는 고민할 시간도 별로 주어지지 않았다.

"나 어떡해야 하는 거지?"

"출장 안 갈 생각을 해야지."

"무슨 방법이 있을까?"

안지영이 오늘 그녀에게 말하지 않았다면 고은영은 일이 이렇게 심각해졌는지도 의식하지 못했을 것이다.

"아픈 척하자."

"그런 안 돼."

고은영은 아픈 척은 더 이상 하기 싫었다. 전에 임신했을 때, 백 어르신 때문에 마음 졸였던 것만 생각하면 고은영은 힘들어졌다.

"배 대표님 개인 의사가 있어서 내가 아프다고 하면 분명 그분한테 부탁하실 거야."

그러니까 아픈 척을 하는 건 아예 통하지 않았다.

"그럼 너희 언니는?"

고은지 핑계를 대볼까도 생각해봤지만 안지영은 곧 고개를 저었다.

배준우가 고은영을 데리고 출장을 가기로 마음을 먹은 상황에서 고은지의 얘기를 한다면 그는 직접 사람을 안배해 고은지가 있는 병원으로 보낼 것이 분명했다.

결국 좋은 방법은 없었다.

"혼자 알아서 해."

한참이 지나 안지영이 한마디 뱉었다.

그녀도 더 이상 좋은 방법을 생각해 내기 힘들었다.

배준우가 왜 갑자기 생각을 바꾼 것인지도 알지 못했다, 그는 분명 이렇게 쉽게 마음이 변하는 사람이 아니었는데.

고은영은 그에게서 도망칠 수 없었다.

마치 배준우가 모든 것을 알고 일부러 그러는 것처럼.

안지영은 그런 생각을 하니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정말 그렇게 된다면 3일 뒤, 그녀는 이 세상을 떠나야 할지도 몰랐다.

안지영은 생각할수록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고은영은 3개월 후면 아이를 지울 수 없다는 안지영의 말을 듣고 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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