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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화

고은영은 진지한 표정으로 물었다.

“아니. 귀여워.” 배준우가 대답했다.

‘귀, 귀엽다고?’

배준우 입에서 나올 수 없는 말이었다.

고은영은 자신이 환청이 생겼다고 느꼈다.

그처럼 무심한 사람의 입에서 귀엽다는 소리가 나왔으니 말이다.

그는 다른 여자에 대해 평가는 커녕 말도 별로 하지 않았다.

‘근데 지금은...?’

고은영을 반복해서 이러쿵저러쿵 평가하고 있다.

‘정말 그 정도로 별로인 사람인가?’

고은영은 억울한 얼굴로 배준우를 쳐다봤다.

“그럼, 저 밥 먹어요? 안 먹어요?”

배준우의 말에 고은영은 밥을 먹을지 말지 혼란스러웠다.

배준우는 그런 그녀의 볼을 살짝 꼬집으며 말했다.

“그래서 언제 일어날 거야?”

“무슨 일 있어요?”

고은영은 아직 잠에서 덜 깨서 정신이 없었다. 지금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다.

배준우가 시계를 확인하더니 말했다.

“곧 6시야, 지금 출발해야 해.”

고은영은 멍했다.

“...... ‘

‘출, 출발이라니!’

저녁 약속이 있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근데, 지금 술을 못 마시는데.’

배준우의 차가운 눈빛에 고은영은 꾀병을 부리기에 아직 늦지 않았는지 생각했다.

“밖에서 기다릴게.”

고은영이 대답도 하기 전에 배준우는 일어나 방 밖으로 나갔다.

고은영은 당황스러웠다.

“......”

멍하니 침대에 앉아 어떻게 하면 좋을지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고은영이 옷을 차려입고 화장하고 나오자, 소파에 앉아 책을 읽고 있는 배준우가 보였다.

이미 깔끔한 차림새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고은영이 그에게 다가가기도 전에 초인종이 울렸다.

“띵동 띵동”

고은영은 배준우를 쳐다보았다.

“또 뭐 주문하셨어요?”

“아니, 가 봐.:

“네.”

고은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고은영은 바로 문을 열지 않고 보안경으로 내다보았다.

밖을 확인하자마자 깜짝 놀라 목을 뒤로 젖혔다.

그녀의 순간적인 긴장감에 배준우도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무슨 일이야?’

“이, 이, 이미월 씨에요.”

고은영은 놀란 표정으로 배준우를 쳐다봤다.

지금 그들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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