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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0화

그러니까......

“육 대표님, 제가 대신 마실게요.”

고은영은 재빨리 배준우의 술잔을 집어 들었다.

그 말을 들은 육명호는 멈칫하다 이해가 안 된다는 듯 고은영을 쳐다보고는 또 배준우를 쳐다봤다.

“배 대표?”

“네. 나 술 못 마셔요.”

배준우는 담담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육명호는 눈치를 살피더니 배준우의 말에 더 뭐라고 하지 않았다. 그러고는 고은영에게 말했다.

“그럼, 고 비서가?”

다소 애매한 말투로 말이다.

고은영의 표정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프로젝트를 위한 자리가 아니라면 그를 째려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중한 자리이니 꾹꾹 참고 있었다.

육명호의 애매모호한 태도에 배준우의 심기도 불편해졌다.

육명호는 아마 자신의 계획이 있는 모양이다.

방금 자기 파트너에게 술을 따르게 한 걸 보면 그래 보였다.

다만 배준우가 술을 전혀 마시지 않을 줄은 몰랐다. 아마 그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을 것이다.

심지어 소주이다!

고은영은 술을 들이키자마자 목구멍이 타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고 비서 주량이 끝내주네.”

그녀의 원샷하는 모습에 육명호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고은영은 속이 타들어 가는 것 같았다.

그녀는 갑자기 벌떡 일어서더니 급하게 한마디 했다.

“죄송합니다.”

말하고는 룸 밖으로 급하게 나갔다.

이전에는 이런 적이 없었다. 임신한 탓인지 술 냄새에 그녀는 구역질이 났다.

방금 마신 술을 바로 화장실에 가서 깨끗이 토해냈다.

“너 정말 얌전하지 못하구나.”

고은영은 아랫배를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그녀가 정리하고 화장실에서 나왔을 때 벽에 기대어 담배를 피우고 있는 육명호가 보였다.

‘설마? 이 사람이......!’

고은영은 소름이 끼쳐 그를 피해서 돌아서 가려고 했다.

하지만 그의 곁을 지나가는 순간 그에게 손목을 잡혔다.

“은영 씨?”

은영 씨라는 말에 고은영은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고은영은 차가운 눈으로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

“육 대표님, 자중하시고 손 놓으세요!”

육명호는 그녀의 날카로운 눈빛에 살짝 당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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