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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화

어쨌든 조보은은 아직 안에 있고, 고은지 쪽에서도 그러고 있으니, 돈을 달라고 할 수 없었다.

지금 그가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건 고은영뿐이었다. 돈을 좀 아껴 써야 해야 했는데, 지금 돈이 하나도 없어서 어떻게 할지 몰랐다.

고은영이 차갑게 말했다.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인데? 네가 어떻게 하는지 나랑 상관있어?”

“아니, 누나는 내 친누나잖아. 나한테 이러면 안 돼!”

서정우는 더욱 다급해졌다.

만약 고은영이 돈을 보내주지 않으면 이 번화한 강성에서 살아남을 길이 없었다.

친누나라는 말에 고은영은 더욱더 어이가 없는 듯 말했다.

“네가 날 친누나 취급해?”

“무슨 말이야, 내 친누나잖아.”

서정우는 점점 더 다급했다.

고은영이 대답했다.

“아쉽네. 난 널 동생으로 생각한 적이 없는데.”

“뭐, 야 고은영...”

고은영은 전화를 끊어버렸다.

어이가 없었다.

하긴 고은영은 정말로 조보은과 서정우를 친엄마, 친동생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전화를 끊자마자 서정우가 또다시 전화를 걸어왔지만, 고은영은 무시하고 받지 않았다.

서정우도 열 몇 번을 걸고서야 포기했다.

고은영은 안지영에게 문자를 보냈다. 서정우가 회사에 가서 소란을 피우지 않게 주시하라고 말이다.

안지영이 물었다.

“감히 회사에 와서 소란을 피운다고? 그럼 그 대가가 뭔지 똑똑히 알려줄 거야.”

‘조보은의 그 소란을 피우는 방식을 여기에도 써먹는다고? 후회하게 할 거야!’

안지영의 반응에 고은영도 마음이 놓였다.

“그래. 그럼, 너한테 맡길게.”

“걔한테 차릴 예의 따위 없어.”

안지영이 또 한마디 거들었다.

고은영이 대답했다.

“그래! 절대!”

서정우에게 예의 따윈 사치다.

안지영이 그를 때려서 병원에 입원시킨다 해도 고은영은 전혀 아무렇지 않았다.

고은영의 태도에 안지영은 안심했다. 왜냐면 고은영도 저번 고은지처럼 상황 구분을 제대로 하지 못할까 봐 두려웠기 때문이다.

자신을 갉아먹는 가족에게 매번 타협하며 그들에게 휘둘리는 것이다.

지금은 그 가족이 완전히 흩어졌다.

세상에서 제일 하지 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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