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77화

배준우가 이미월을 대하는 태도만 생각하면 진승연은 분노가 치밀었다. 배준우에 대한 이미월의 마음을 잘 알기에 더욱 그랬다.

현재 진승연의 마음속에는 오히려 배준우가 말없이 떠난 사람인 것 같았다.

“그러지 마. 준우가 화낼 거야,”

이미월은 흥분한 진승연을 말리며 말했다. 고은영의 물건을 던지지 못하게 그녀를 끌어당겼다.

배준우와 고은영이 계약된 사이든 뭐든, 지금 그의 아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사람은 고은영이고 배준우는 그런 그녀를 보호하고 있다.

절대 자기 아내가 괴롭힘을 당하도록 내버려 둘 사람이 아니었다.

이미월은 배준우의 성격을 너무 잘 파악하고 있었다.

비록 그녀도 고은영의 물건을 다 내다 버리고 싶을 정도로 화가 났지만, 배준우가 분노하면 그 대가가 뭔지 너무 잘 알고 있기에 진승연이 그러도록 내버려 둘 수가 없었다. 하지만 진승연은 이미 이성을 잃었다.

“화를 내야 할 사람은 언니라고!”

“겨우 3년밖에 안 됐는데 다른 여자랑 결혼했어. 언니에 대한 마음이 부족했던 거라고!”

진승연은 말할수록 화가 났다.

이미월의 손을 뿌리치고 방에 있는 고은영의 물건을 뒤지기 시작했다.

이미월은 겁에 질렸다.

그녀가 말리기도 전에 진승연은 이미 고은영의 물건을 찾아 호텔 복도에 던져 버렸다.

이미월은 고은영의 물건이 버려지는 걸 보고, 자신도 모르게 후련한 감정이 스쳤다.

배준우는 자신의 거라고...

이번엔 절대 양보하지 않을 거라고 다짐했다!

마음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말로는 진승연을 말렸다.

“승연아, 괜한 소란 피우지 마. 얼른 물건들 다 가지고 들어와.”

“가지고 들어오라고? 밖에 내다 버리지 않은 걸 다행으로 생각하라고 해.”

진승연은 행동을 멈출 생각이 없었다.

이미월은 어쩔 줄 몰라 하며 일어서서 고은영의 물건을 주우려 했다.

그녀는 일어서자마자 진승연이 막았다.

“언니는 너무 착한 게 문제야. 그래서 그 여자가 감히 언니 자리를 넘볼 수 있는 거라고.”

진승연은 이미월이 고은영의 물건을 주우려 하는 걸 완강하게 막았다.

얼마 지나지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