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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화

"사모님, 조심하세요. 갓 냄비에서 가져온 거예요."

아주머니께서 얼른 차가운 물을 건네주며 말했다.

고은영은 눈물이 찔끔 나올 것만 같았다.

배준우는 그런 고은영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그렇게 열심히 하는 거야?"

배준우가 아주머니에게서 물을 받아 그녀에게 건넸다.

눈물을 글썽이는 고은영을 보는 배준우의 눈빛이 조금 부드러워졌다.

예전의 그는 여자가 우는 것을 보면 짜증이 났다.

하지만 고은영이 울먹이는 모습을 봐도 짜증이 나지 않았다.

고은영은 차가운 물을 들이켜고 나서야 조금 편안해졌다.

"사모님, 얼음 좀 물고 계세요."

아주머니께서 이번에는 얼음을 가져와 말했다.

"아 해."

배준우가 얼음 통에서 얼음 하나를 꺼내 고은영의 입가로 가져가자 고은영이 얌전하게 입을 벌렸다.

얼음이 입으로 들어간 순간, 따가웠던 느낌이 조금 사그라졌다.

"아파요."

고은영이 불쌍하게 배준우를 보며 말했다.

"이제 아픈 줄 알겠어? 앞으로 밥 먹을 때 정신 좀 집중해서 먹어."

배준우가 조금 엄숙한 얼굴로 말했다.

불쌍한 얼굴을 한 고은영을 향한 질책도 조금 담겨있었다.

고은영은 아픈데다가 엄숙한 배준우의 말을 들으니 더욱 눈물이 났다.

결국 고은영이 다시 눈물을 글썽였다.

배준우는 그 모습을 보더니 무서운 얼굴로 말했다.

"울지 마!"

고은영의 그 목소리에 얼른 눈물을 거두었다.

"예전에는 일하는데 덤벙거리는 줄만 알았더니 이제 보니 밥도 제대로 못 먹네. 고은영, 너 정말 여태껏 살아온 것도 대단하다."

배준우는 이렇게 덤벙거리는 고은영이 지금까지 살아온 것도 기적이라고 생각했다.

고은영은 그 말을 들으니 더욱 억울해졌다.

그녀는 덤벙거리는 것이 아니라 배준우가 무서운 것이었다.

하지만 배준우의 앞에서 고은영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억울함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이제 좀 괜찮아?"

배준우가 고은영을 보며 물었다.

"네, 조금 괜찮아졌어요."

고은영은 말은 그렇게 했지만 여전히 고통스러웠다.

"좀 아파야 기억하고 다시는 이런 짓 안 하지."

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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