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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화

"말 버벅거리는 습관은 언제 고칠래?"

고은영은 언제 자신이 배준우를 무서워하지 않게 되면 고치게 될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배준우는 자신을 무서워하는 고은영이 이해되지 않았다.

자신은 분명 그녀에게 잘해주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고은영은 자신을 이렇게까지 무서워할 필요가 없었다.

"노, 노력해 보겠습니다."

고은영이 웃으며 말했다.

"짐 정리는 다 했어?"

"네."

배준우가 말을 하며 그녀의 머리를 닦아줬다.

갑작스러운 손길에 고은영은 순간 얼어버리고 말았다.

두 사람의 거리가 지나치게 가까워 배준우의 기운이 고은영을 완전히 포위했다.

고은영은 그러고 있으니 더욱 긴장되었다.

"들어가서 자."

머지않아, 머리를 다 말린 배준우가 말했다.

"네."

그 말을 들은 고은영이 얼른 몸을 일으켜 방으로 들어갔다.

"밤에 또 열나면 어떡하려고?"

배준우가 그녀가 들어가는 쪽을 보며 물었다.

그 말을 들은 순간, 발걸음을 멈춘 고은영이 불쌍하게 고개를 돌렸다.

"그럴 일 없을 겁니다."

"내 방으로 와."

배준우의 그 말에 고은영은 또 반박할 수 없었다.

고은영은 그 방으로 들어가 잠을 자다가 자신이 또 배준우의 침대 위로 기어 올라갈까 봐 걱정되었다.

그녀는 그동안 자신에게 몽유병이 있다는 것조차 모르고 있었다.

이번 한 번은 그렇다고 쳐도 매일 그랬다가는 배준우는 그녀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고은영은 아직 더 살고 싶었다.

"안 가고 뭐 해."

배준우가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고은영을 보며 물었다.

차가운 그 눈빛을 확인한 고은영이 침을 삼켰다.

"네, 지금 갈게요."

고은영이 반항하지 않고 배준우의 방으로 들어갔다.

그의 방은 유난히 컸다. 하지만 흑백으로 이루어진 디자인 덕분에 무척 깨끗해 보였다.

고은영은 이런 색깔 조합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배준우 방의 디자인이 싫지 않았다.

방으로 들어간 고은영은 이불을 안고 소파에 누웠다. 그녀는 할 수만 있다면 자신을 묶어버리고 싶었다.

뒤따라 들어온 배준우는 소파에 누운 고은영을 보고도 아무 말 하지 않았다.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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