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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화

고은영은 화를 잔뜩 내고 있을 서정우가 머릿속에 그려졌다.

하지만 고은지도 이제 더 이상 그에게 돈을 주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면 화가 조금 풀렸다.

매번 고은지가 그들에게 타협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고은영은 답답했었다.

하지만 지금 모든 것이 끝을 보게 되었다.

고은영은 다시 안지영에게 전화를 걸었다.

지금 더 머리가 아픈 건 자기 일이었다.

"너한테 또 무슨 일이 생긴 거라고 말하지 마."

안지영의 목소리는 풀이 잔뜩 죽어있었다.

"왜 그래?"

"너 배 대표님이랑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왜 나 실장이 나한테 임신했느냐고 물어보는 건데."

"그래서 너 뭐라고 했는데?"

"아니요, 네 맞아요!"

안지영이 말했다, 그녀는 오늘의 일만 생각하면 심장이 아팠다.

"그러니까 임신했다는 거야, 말았다는 거야?"

"나 실장이 지금 그날 밤 여자가 너 아니면 나라고 의심하고 있어."

‘이렇게 심각한 정도까지 발전했다니?’

고은영은 그 말을 듣자마자 얼굴이 창백했다.

"너는 뭐라고 했는데?"

"나 실장이 나한테 3일 주겠다고 했어."

그러니까 안지영은 잠시 안전하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상황이 좋은 것은 아니었다.

고은영은 3일이라는 말을 들으니 누군가 자신의 심장을 옥죄는 것 같았다.

그리고 고은영이 말을 하기 전, 안지영이 다시 덧붙였다.

"나 실장이 지금 너 아니면 나라고 아주 확신을 하고 있어."

"그럼 이제 어떡해?"

나태웅이 확신하고 있다는 말을 들으니 고은영은 좋은 세월이 다 끝났다고 생각했다.

안지영은 무슨 일이나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지금, 그녀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

안지영은 나태웅 때문에 숨이 막힐 것 같았다.

"은영아, 너 도대체 어떻게 오늘까지 버틴 거냐?"

‘어떻게 오늘까지 버텼느냐니? 안지영이 이런 질문을 하는 의도는 무엇일까?’

바로 그녀는 지금 충분히 힘들고 견뎌내지 못할 것 같다는 뜻이었다.

"그냥, 무서워하면서 버텼지."

고은영은 그동안의 심정을 어떻게 얘기해야 할지 몰랐다.

매번 외줄 타기를 하듯 조마조마한 마음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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