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의 모든 챕터: 챕터 191 - 챕터 200

1216 챕터

제191화

배준우는 도리를 따지지 않는 사람은 아니었다.하지만 상대방이 그를 화나게 했을 때, 상대방에게 그를 화나게 만든 후과가 무엇인지는 제대로 알려주는 사람이다. "그건 다른 사람이잖아!"진승연이 놀라 말했다."네 말은 네가 다른 사람이랑 다르다는 거야? 자신을 그렇게 과대평가하지 마."배준우를 오랫동안 봐왔지만 진 회장도 그가 누군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걸 보지 못했다.배준우는 자신의 아버지인 배항준에게도 차가웠다.그런데 진승연은 자신이 배준우에게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하고 있었다.자신이 배준우의 친구라서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하지만 그건 배준우가 그녀를 친구라고 생각하고 있을 때에만 가능한 일이었다.진승연은 화가 난 얼굴로 말하는 자신의 아버지를 보며 자신이 저지른 멍청한 짓 때문에 회사에 큰일이 났다는 것을 뒤늦게 알아차렸다."네 사촌 언니도 간거야?"진승연이 뭐라고 대답하기도 전, 진 회장이 다시 물었다.긍정적인 대답을 내놓는 진승연을 보며 진 회장은 자신의 딸이 어떻게 배준우를 화나게 한 건지 대충 알 수 있게 되었다.그녀는 다른 이를 대신해 억울함을 떠안게 되었던 것이었다.배준우와 고은영이 결혼한 사실은 강성 전체를 떠들썩하게 했기에 그는 모를 리 없었다.이미월이 배준우를 떠날 때, 그는 그녀에게 이번에 떠나면 다시 돌아올 수 없을 것이라고 했었다.그런데 배준우가 결혼까지 한 마당에 다시 돌아와 이런 짓을 하다니.진 회장이 다시 화가 난 목소리로 말했다."네가 원하든 말든 지금 당장 배 대표 찾아가서 똑바로 말해. 사과할 거 사과하고!""아빠!""너 어제 배 대표 와이프한테 버릇없게 굴었지?"진 회장이 싸늘한 목소리로 물었다.배준우처럼 아량 넓고 드러내기 싫어하는 사람이 어제 그렇게 화를 낸 걸 보면 아마 문제가 그의 아내에게 있을 것이라고 진 회장은 생각했다.아무 대답도 하지 못하는 진승연을 보며 진 회장은 더욱 확신했다."얼른 사모님 찾아가서 사과드리고 용서를 빌어.""싫어!"하지만 진승연은 고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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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화

지금, 진승연은 고은영을 죽여 그 유골을 강에 던지고 싶을 정도로 화가 나 있었다. 이미월은 진승연의 목소리를 듣고 얼른 그녀의 방으로 달려왔고 잔뜩 화가 난 진승연을 마주하게 되었다."승연아, 왜 그래?""언니, 나 절대 고은영 가만두지 않을 거야, 두고 봐!"진승연이 악을 쓰며 말했다.자신의 카드가 전부 정지된 것을 본 진승연은 당장이라고 고은영을 찾아가 따지고 싶었다.영문을 몰랐던 이미월은 진승연의 침대로 가 앉았다."도대체 무슨 일인데 그래?"이미월이 진승연의 손을 잡고 걱정된다는 듯 물었다.진승연은 그제야 자신의 아버지와 통화한 내용을 이미월에게 전부 얘기해줬다.그녀는 말을 하면서도 화가 나 견딜 수 없었다."우리 아빠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 내가 친딸이잖아!"이미월도 진 회장이 자신이 아끼는 딸에게 이렇게 대할 줄 몰랐다."이게 다 고은영 때문이야."이미월이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그 말을 들은 진승연은 모든 화살을 고은영에게 돌렸다.원래 화가 나 있었는데 이미월의 말을 들으니 고은영이 더욱 증오스러웠다."맞아, 다 그년 때문이야!"고은영이 나타난 뒤로 배준우가 변했고 그녀의 아버지까지도 변했다.이미월은 화가 나 씩씩거리는 진승연을 보더니 다시 한숨을 쉬었다."그래도 찾아가서 사과하는 게 낫지 않겠어? 고은영이 받아줄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준우가 진영그룹은 놓아줄지도 모르잖아."그런 말을 하지 않았으면 몰라 이미월이 그런 말을 하니 진승연은 더욱 짜증이 났다."싫어, 절대 안 가!"모두 고은영에게 사과하라고 하는 것이 진승연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고은영이 누구길래 이렇게 다들 그녀를 감싸고 있는 건지.진승연이 조금 화가 난 얼굴로 이미월을 바라봤다."언니가 준우 오빠한테 말 좀 해주면 안돼?"진승연의 아버지가 화가 난 것에 대해 그녀는 이해할 수 있었다.모든 것은 배준우가 고은영 때문에 한 것이었기 때문이다.그랬기에 배준우가 진영그룹을 놓아주기만 하면 그녀의 아버지는 진승연의 카드 정지를 풀어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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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화

별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을 알아차린 진승연도 결국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이미월은 그 모습을 보며 한시름 놓았다.그녀는 진 회장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었기에 그가 어젯밤 일에 대해서도 조사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 전에 이미월이 진승연을 달래 일을 해결하지 않는다면 이미월의 어머니는 앞으로 친정에 들르기 껄끄러워질 것이 분명했다. 그리고 지금 그들은 진 회장의 도움을 받아 생활하고 있었다.두 사람은 준비를 한 뒤, 배준우와 고은영이 있는 스위트 룸으로 향했다.문이 열렸을 때, 두 사람은 아침을 먹고 있었다.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아침을 먹는 두 사람은 사이가 무척 좋아 보였다.고은영은 진승연과 이미월을 보자마자 본능적으로 미간을 찌푸렸다. 어젯밤의 기분 나쁜 일이 기억난 것이 분명했다,이미월은 뭉그적거리는 진승연을 데리고 들어오며 배준우를 불렀다."준우야."배준우는 두 사람을 보더니 언짢은 기색을 드러냈다.이미월의 부름에 간단하게 답한 그가 커피를 들이켰다.이미월은 싸늘한 배운주의 태도에 조금 어색해졌다.하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무슨 일이야?"배준우가 커피잔을 내려놓고 물었다."승연이가 고은영 씨한테 사과하고 싶다고 해서 데리고 왔어."하지만 이미월의 말을 듣고도 진승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어제 일 때문에 너무 힘들어 하지마, 응?"그러자 이미월이 배준우를 보며 말했다. 분명 고은영에게 사과를 하겠다고 해놓고 배준우에게 화를 내지 말라고 하는 꼴이라니. 그 말을 들은 배준우는 두 사람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고은영에게 음식을 집어줬다.이미월은 배준우가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오히려 고은영을 챙기는 모습을 보곤 진승연의 손을 꽉 잡았다.진승연은 고은영을 보니 더욱 화가 났지만, 그녀에게 차마 화를 내지는 못했다."준우 오빠, 제가 어젯밤 그러지 말았어야 했어요. 그러니까 화 그만 내요, 네?"그 말을 들은 고은영이 이미월과 진승연을 바라봤다.사과를 하겠다고 찾아온 두 사람은 배준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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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화

배준우는 대충 넘어갈 생각이 없는 듯했다."근데 왜 사과 안 해?""오빠…~!진승연이 애교를 부리며 배준우를 불렀다. 그녀는 방금 전, 자신이 이미 사과를 했다고 생각했기에 억울한 눈빛으로 배준우를 바라봤다. 배준우가 그녀를 봐서 그냥 넘어가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는 듯했다."사과 제대로 할 준비 못 했으면 나가."하지만 배준우가 다시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이미월과 진승연은 그 말을 듣곤 놀랐다, 그가 고은영 때문에 이렇게 화를 낼 줄 몰랐기 때문이었다."고은영 씨, 죄송합니다."결국 진승연이 이를 꽉 물더니 심호흡을 하곤 고은영에게 사과했다.분명 사과를 하고 있었지만 이를 악물고 있는 것이 원수를 마주하고 있는 것 같았다.고은영은 진승연의 사과를 들으며 배준우가 집어준 음식을 먹었다."지금 사과하고 있는 거 맞아요? 말투만 들으면 저를 잡아먹을 것 같은데."고은영도 그냥 넘어갈 생각이 없었다, 그리고 그녀는 마음이 넒은 사람도 아니었다.어젯밤 진승연이 자신의 캐리어를 전부 버리는 일을 했으니 그녀는 이를 참아줄 생각이 없었다."그럼 도대체 어떻게 하겠다는 거에요?"진승연이 화를 참으며 고은영을 바라봤다.고은영도 이렇게 물고 늘어질 줄 몰랐던 것 같았다.진승연은 고은영에게 그럴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배준우만 없었다면 고은영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다."제 짐을 버려놓고도 지금 그딴걸 묻는다고요? 마치 제가 일부러 진승연 씨를 난감하게 하고 있는 것처럼 들리네요."고은영도 말투도 차가워졌다.이미월과 진승연은 그런 고은영을 놀란 얼굴로 바라봤다.배준우도 고은영에게 눈길을 돌렸다."진승연씨가 일부러 제 짐을 버렸는데, 성의라곤 찾아볼 수도 없는 얼굴로 사과했잖아요. 그리고 제가 도대체 뭘 바라는지 물었고. 도대체 생각이 있는 겁니까 없는 겁니까?"이어지는 고은영의 말을 들은 이미월과 진승연은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두 사람의 안색은 붉으락푸르락해졌다.진승연은 화가 나 씩씩거리기 시작했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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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화

배준우는 금방 달라진 고은영의 모습을 보며 콧방귀를 뀌었다."지금 설마 나를 무서워하는 거야?"방금 전, 진승연이 너무 화나게 해 참을 수 없었지만, 지금은 확실히 눈앞의 배준우가 무서워졌다. 그녀는 뒤늦게 자신이 무서운 호랑이 한 마리를 앞에 두고 있다는 것이 생각났다.이미월은 배준우의 첫사랑이었다. 그런데 고은영이 그런 그의 첫사랑을 난감하게 했으니 고은영은 큰일 났다고 생각했다.사람은 충동적으로 굴지 말아야 한다. 배준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고은영을 보다 다시 물었다."방금 말도 잘했잖아."고은영은 무섭지 않을 때에는 똑똑하게 말을 잘했다."죄.. 죄송합니다."또, 그놈의 사과."왜 사과하는 거야?""방금 그렇게 충동적으로 굴지 말았어야 했는데, 제가 이미월 씨를 너무 난감하게 한 것 같아서요."고은영은 진승연에게 화가 난 것이었지만 배준우가 혹시라도 자신이 이미월을 난감하게 하고 있다고 오해하고 있을까 봐 걱정되었다.그 생각을 하던 고은영이 다시 한 마디 덧붙였다."저 방금 이미월씨한테 화난 거 아니에요.""응, 알아."고은영은 누군가를 난감하게 할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배준우는 잘 알고 있었다.고은영은 배준우가 그렇게 말하는 것을 듣곤 한시름 놓았다."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배준우는 조금 홀가분해진 듯한 고은영을 보며 웃었다."이전에도 지금처럼 자기를 보호했나 봐?""억울한거 안 좋아해서요."자신과 자신에게 속하는 것들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잘못이 없었다.고은영을 부동한 사람에게 부동한 방식을 사용할 뿐이었다.자신의 집을 위해 그녀가 배준우에게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던 것처럼.방금 전, 진승연을 마주했을 때에도 고은영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애썼다."그래, 좋은 생각이네. 하지만 다음에는 혼자서 진승연 만나지 마. 만나도, 되도록이면 멀리 떨어져."배준우가 말했다, 오늘 배준우가 없었다면 진승연은 고은영에게 손찌검을 했을 지도 몰랐다.그녀는 유도를 배웠던 사람이었기에 고은영이 진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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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화

방금 전, 배준우의 태도를 생각하니 이미월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실망감을 느꼈다.그녀는 그저 그를 3년 동안 떠나있었을 뿐인데 그는 왜 그렇게 많이 바뀐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지금의 배준우만 보면 두 사람은 예전에 아예 시작도 하지 않았던 사람 같았다."언니는 화도 안 나?"진승연은 자신을 위로하는 이미월을 보며 물었다.3년 전의 이미월이었다면 그녀는 지금의 배준우 태도를 보며 화를 냈을 것이다."화내도 아무 소용 없잖아."이미월이 한숨을 쉬더니 고개를 숙였다."준우 지금 나를 완전 낯선 이로 대하고 있어, 나를 신경 쓰는 사람 앞에서 화낼 자격이 있는 거야."지금의 그녀는 화를 낸다고 해도 아무 소용도 없었다.진승연은 무기력한 얼굴로 그런 말을 하는 이미월을 보니 가슴이 아팠다. 그리고 배준우에 대한 불만이 늘어났다."준우 오빠는 언니 좋아했었어. 근데 지금은 오빠 옆에 언니가 아닌 고은영이 있어서 그래."진승연이 이를 물고 말했다.그녀는 배준우가 계속 이미월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생각했다.그런데 고은영이 도대체 방법을 써서 배준우와 결혼한 건지 알 길이 없었다.3년 동안 배준우의 옆에 수많은 여자들이 맴돌았지만 그는 그녀들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예전에 회사의 한 직원이 배준우의 동정을 받기 위해 사무실에서 운 적이 있었는데 배준우는 그 부서를 모두 해고했었다.그랬기에 여자를 가까이하지 않는 배준우를 보며 진승연은 그가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런데 지금 고은영 하나 때문에 모든 것이 변했다."언니, 준우 오빠 그 여자랑 반드시 이혼할 거야, 지금 우리는 오빠가 왜 그렇게 하고 있는 지 모르고 있을 뿐이라고. 어쩌면 지금도 언니를 보호하기 위해서 이러고 있는 걸 수도 있잖아."진승연이 잠시 생각해 보더니 말했다.그녀의 기억속에서는 3년 전, 배준우와 이미월은 사이가 무척 좋았다.그런데 배준우가 갑자기 고은영과 결혼을 한 것도 모자라 이런 태도로 이미월을 대하고 있다니.그녀를 보호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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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화

이미월은 재빨리 배준우에게 메시지를 보냈다.하지만 한참이 지나도 그에게서는 답장이 오지 않았다.배준우가 보지 못한 건지 아니면 메시지로 말하기에는 불편한 것인지 알 길이 없었다.30분이 지나자 이미월은 다급해졌다."정말 승연이 네가 말한 대로 그런 걸까?"이미월이 의심하는 말투로 물었다.하지만 진승연의 말대로 배준우는 확실히 변덕이 심한 사람이 아니었다.이미월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당연하지, 아니면 그냥 찾아가서 물어."하지만 이미월은 방금 전 배준우의 태도를 생각하니 그를 다시 마주하기 싫었다.그 누구도 그녀가 돌아온 뒤로 매일 어떤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지 알지 못했다.매번 배준우의 태도를 마주할 때마다 이미월은 숨이 막혔다.그때, 진승연의 휴대폰이 울렸다. 그녀의 아버지가 그녀에게 전화를 건 것이었다."아빠."진승연이 심호흡하더니 전화를 받았다."너 또 사모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휴대폰 너머 진 회장의 화가 난 목소리가 들려왔다.진승연은 그 목소리에 놀라 하마터면 휴대폰을 떨어뜨릴 뻔했다."왜.. 왜요?"진승연이 소심한 목소리로 물었다."왜냐고? 지금 배준우가 계약 해지로는 모자라서 모든 프로젝트를 멈추겠다고까지 했어!"배준우는 이런 강경한 수단으로 진영그룹을 파산으로 내몰려는 걸까?방금 전 진 회장은 어젯밤 그레이스호텔에서 발생한 모든 것들을 조사하라고 했다.그동안 진 회장은 이 쓸데없는 딸이 저지른 짓에 대해 못 본 척 넘어갔었다.그는 심지어 안진섭이 안지영에게 너무 각박하다고 생각했었다.하지만 이제 보니 안진섭의 행동이 맞는 것 같았다. 사람은 자기 사는데 바빠야 사고를 치지 않는 법이었다.진 회장은 지금 안지영의 목숨도 간당간당하다는 사실을 아직 모르고 있는 듯했다.진승연은 대놓고 사고를 쳤지만 안지영은 아무도 모르게 큰 사고를 저질렀다."그럴 리가?" 진승연이 넋이 나간 얼굴로 침대 위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녀는 배준우가 이런 수단으로 진영그룹을 궁지로 몰 줄 몰랐다.의심하는 듯한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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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화

진승연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이미월이 그녀를 계속 재촉했다."우리 고은영한테도 사과하러 가야 해."방금 전, 배준우는 이미월의 체면을 전혀 봐 주지 않았다.그런데 진승연의 아버지는 이미월의 삼촌이었다.배준우는 그 관계를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정말 고은영 때문에 그들을 궁지로 몰아넣고 있었다."승연아."진승연의 말을 들은 이미월의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언니는 오빠랑 어떻게 얘기할지 잘 생각해 봐."진승연이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배준우에게 확인을 받기 전까지 두 사람이 말한 모든 것은 그저 추측에 불과했다."응, 알고 있어."이미월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녀는 당연히 배준우와 잘 얘기해 볼 생각이었다.하지만 배준우는 지금 그녀와 단둘이 만나주지도 않았다."지금 언니랑 오빠 사이의 가장 큰 장애는 고은영이야."두 사람은 고은영이 그들의 길을 막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지금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배준우가 지금 진영 그룹에게 하고 있는 모든 것은 고은영이 문제이기 때문이었다. "응, 알았어."이미월이 고개를 끄덕였다.하지만 그녀의 눈 밑을 스치고 지나간 날카로움을 진승연은 눈치채지 못했다.......진승연은 내키지 않았지만 회사에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 봐 결국 다시 배준우의 방을 찾아올 수밖에 없었다.이번에 그녀는 감히 수작질을 부리지 못했다."고은영 씨, 미안해요. 어제는 제가 너무 충동적으로 행동했어요. 어제 캐리어에 있던 물건 계산해 주면 내가 10배로 쳐서 갚아드릴게요."진승연은 성질을 죽이고 진심을 담아 말했다. 그녀는 진심을 담아 얘기할 수밖에 없었다.일이 이렇게까지 되었으니 더 이상 고은영을 무시할 수 없었다.특히 배준우의 앞에서는 더욱 그랬다.짧은 시간 안에 배준우는 강경한 수단으로 진영그룹을 파산의 지경까지 몰고 갔다.진승연도 그 짧은 시간 안에 배준우 앞에서의 자신의 지위를 알게 되었다.진 회장의 말처럼 그녀는 자신을 과대평가하지 말았어야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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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화

배준우는 그 말을 듣곤 미간을 찌푸리며 진승연을 바라봤다."다음에도 그 말 기억해.""네, 알았어요."그 대답을 하는 진승연은 곧 눈물이라도 흘릴 것 같았다.마치 지나가 버린 그들의 감정을 애도하기라도 하듯.예전의 진승연은 배준우와 친구 사이이기도 하고 이미월의 관계까지 겹쳐 두 사람이 친밀한 우정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지금 보니 그건 진승연 혼자만의 생각인 듯했다."나가 봐."배준우는 더 이상 진승연과 말하고 싶지 않다는 듯 손짓했다."그럼 진영 그룹은요?"진승연이 걱정스러운 눈길로 배준우를 바라봤다.그녀가 고은영에게 사과를 한 것도 모두 진영 그룹을 위한 것이었다.그 말을 들은 배준우가 고은영을 힐끔 바라봤다. 그 눈빛을 마주한 고은영은 순간 소름이 돋았다.배준우의 행동은 진승연이 고은영을 더욱 미워하게 하기에 충분했다.진승연은 원래 고은영을 미워하고 있었는데 배준우가 지금 이러면 모든 것이 그녀 때문에 일어난 것이라고 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하지만 사실은 그것이 아니었다.진영그룹의 일부 상품이 시대에 뒤떨어져 배준우는 진작에 파트너를 바꾸고 싶어 했다.이번 일은 도화선에 불과했다."준우 오빠!배준우가 고은영을 바라보자 진승연은 더욱 다급해졌다.자신이 고은영에게 사과까지 했는데 배준우는 아직 자신을 놓아줄 생각이 없는 걸까?설마 무릎이라도 꿇으라고 하려는 건 아니겠지?진승연은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다시 화가 치밀어 올랐다.하지만 그녀는 미래를 위해 간신히 참아냈다.그때 배준우가 담배를 꺼내더니 불을 붙였다. "너희 아버지한테 전해, 일은 이미 일어났으니 돌이킬 수 없을 거라고. 네 사과로 일이 계속 악화되지 않은 거야.""준우 오빠…"배준우의 말을 들은 진승연이 믿을 수 없다는 듯 그를 바라봤다.그러니까 그의 말대로라면 정지된 프로젝트를 다시 시작할 수 없다는 건가?어떻게 이럴 수 있는 건지!고은영이 그에게 이렇게나 중요한 존재라고?"저 고은영씨한테 이미 사과했잖아요."진승연이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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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화

배준우가 이렇게까지 나오다니.고은영은 그동안 안지영과 한 짓을 그에게 들킨다면 안씨 집안도 진씨 집안과 같은 결과를 맞이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고은영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 그녀의 집과 돈은 모두 순식간에 사라지고 말 것이다.그 생각을 하니 고은영의 안색이 창백해졌다.전에는 용기를 내어 모든 것을 인정할까도 생각했었지만 지금 배준우가 진승연을 대하는 것을 보니 고은영은 인정하려는 생각을 거두었다.그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이 일을 무덤까지 끌고 가야겠다고 생각했다."오빠, 어떻게 우리한테 이럴 수가 있어? 나는 어제 오빠가 언니한테 그렇게 대하는 거 보고 화가 나서 고은영씨한테 무례하게 굴었던 거야. 그런데 진영 그룹이 파산하는 걸로 이 모든 걸 감당하라고? 대가가 너무 큰 거 아니야?!"진승연이 화가 나서 소리쳤다.고통과 분노가 섞인 그녀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모두 배준우의 무정함을 탓하고 있었다."그 일을 저지를 때 이런 대가까지도 생각했어야지. 네가 특례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마."진승연은 그 말을 들으며 배준우와 이미월 사이가 좀 전에 방에서 말했던 것과 같은 사이가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그녀는 다시 분노한 눈으로 고은영을 바라봤다, 불만과 분노는 이미 최고점에 달했다."3초 줄 테니까 꺼져, 아니면 진영 그룹이 더 큰 대가를 치러야 할 거야!“배준우가 하는 말을 들으니 진승연은 손이 떨렸다.왜? 배준우의 비서일 뿐인 여자가. 두 사람의 결혼은 협의 결혼일 뿐이었는데 일이 왜 지금처럼 된 건지.진승연은 왜 일이 이 지경까지 된 건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하지만 배준우의 차가운 눈빛이 마치 모든 것을 설명하고 있는 듯했다."오빠!""나가."진승연은 무언가 더 말하려고 했지만, 싸늘한 얼굴을 한 배준우는 그녀의 말을 들어줄 뜻이 없어 보였다.진승연은 그런 배준우를 보며 서운한 마음이 들어 눈물을 흘렸다.그러다가 결국 억울함만 잔뜩 안고 화가 난 얼굴로 방을 나섰다.고은영은 그런 독한 배준우를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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