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의 품격의 모든 챕터: 챕터 691 - 챕터 700

1270 챕터

제691화 네가 내 남은 생을 돌봐주면 돼

회사 연말 파티가 끝난 지 이틀 만에 설날이 찾아왔다.전에 두 가족이 함께 설날을 보내기로 한 약속 때문에, 고다정은 아침 일찍 예쁘게 꾸민 쌍둥이와 할머니를 모시고 여준재를 따라 여 씨 저택으로 향했다.같은 시각, 여 씨 저택에도 큰 변화들이 있었다.대문에는 붉은 바탕에 금색 글씨가 새겨진 새해 덕담이 붙어 있었고, 크고 작은 붉은 등이 곳곳에 걸려있었으며 투명한 창문에도 아름다운 눈꽃 문양이 붙어 있었다.고다정은 여준재를 따라 거실로 들어가자 명절 분위기 가득한 옷차림을 한 여 씨네 부부와 어르신, 여아린이 이미 소파에 앉아 있었다.그들은 고다정 일행이 도착하자 열정적으로 맞이하며 자리에 앉도록 했다.자리에 앉자 쌍둥이들은 리 가의 어른들에게 차례로 세배를 올렸다.“증조할아버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올해도 만사형통하시고, 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좋아, 좋아. 이건 증조할아버지가 너희들에게 주는 세뱃돈이야.”여 씨 어르신은 쌍둥이들의 인사에 매우 기뻐하며 두 봉투의 두둑한 세뱃돈을 꺼냈다.쌍둥이들은 기뻐하면서도 참을성 있게 고다정의 눈치를 보며 받았다.“받아도 돼. 증조할아버지께 감사하다고 말해.”고다정이 웃으며 말하자 쌍둥이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할아버지에게 달콤하게 감사 인사를 하고 세뱃돈을 받았다.이렇게 아이들은 여 씨 어른들에게 차례로 세배를 하며 많은 세뱃돈을 챙겼고 한 바퀴 돌고 나자 꽤 부자가 되어 있었다.고다정과 다른 사람들 돈을 두둑이 챙긴 욕심쟁이 쌍둥이들의 모습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그때 심해영이 갑자기 고다정에게 손짓했다. “다정 씨, 잠깐 이리 와봐요.”“무슨 일이세요?”고다정은 의아해하며 다가가자 심해영은 옆에서 두툼해 보이는 봉투를 꺼내며 말했다. “이건 다정 씨에게 주는 거예요. 새해에도 우리 준재와 잘 지내길 바라요.”“이건...”고다정은 어리둥절해졌다.그녀는 심해영이 자신에게 설날 세뱃돈을 준비할 줄은 몰랐고, 마음이 복잡해졌지만, 곧 정신을 차리고 대범하게 세뱃돈을 받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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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2화 선생님께 숙제를 좀 줄여달라고 할 수 있어?

설을 쇠고 얼마 지나지 않아 두 아이의 개학 날짜가 다가왔다.아침 일찍부터 심해영과 여진성은 아이들과 함께 학교에 등록하러 가겠다고 빌라에 찾아왔다. 그들에게는 처음 경험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여준재도 아이들과 함께 학교에 등록하러 가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그에게도 아이들과 함께 등록하는 첫 번째 경험이기도 했으니 말이다.그래서 이 평범하기 그지없는 행사에 온 가족이 나서게 되었고 그들의 등장은 심지어 유치원 원장까지 놀라게 했다.여진성이 부랴부랴 달려온 원장을 보고 위엄 있게 손을 흔들며 말했다. “우리는 아이들을 등록하러 온 것뿐이니, 신경 쓰지 마세요.”“알겠습니다, 여 회장님. 그럼, 일 보시죠.”말은 그렇게 했지만, 원장은 여전히 하준이와 하윤이의 입학 절차를 우선적으로 처리하도록 했다.주변에도 많은 아이들이 궁금한 듯 그들 가족을 쳐다봤고 그중 대담한 몇몇 아이들이 하준이에게 물었다. “하준아, 저 회장 할아버지가 정말 너희 할아버지야?”“응, 저분들은 우리 할아버지와 할머니야.”하윤이가 하준이보다 먼저 대답하며 자랑스럽게 여진성과 심해영의 손을 잡았고 두 부부는 그녀의 귀여운 모습을 보며 마음이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그때 다른 아이들도 수군수군 이야기하기 시작했다.“그러니까 그때 회장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너희랑 이야기했었구나, 이런 관계가 있었어.”“하준아, 회장님이 너희 할아버지라면, 선생님께 명령을 내려서 우리 숙제를 좀 줄여달라고 할 수 있어? 밤에 숙제하느라 놀 시간이 없어서.”“나도 그래, 특히 수학 문제 풀 때, 머리카락이 다 빠질 것 같아. 아빠처럼 대머리가 되고 싶지 않아.”아이들의 다양한 불만을 들으며 모두들 웃음을 터트렸다.다만 고다정은 이 아이들의 불만을 이해했다.특히 고급반의 아이들은 곧 초등학교에 올라가기 때문에, 유치원에서는 아이들이 초등학교의 학습 스타일에 익숙해지도록 일찍부터 학습 압력을 경험하게 했던 것이다.한바탕 웃고 떠들고 난 후, 등록을 마친 부모들은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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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3화 외할머니가 늙어가고 있었다

외할머니가 몸을 굽혀 물건을 놓으러 가는 모습을 보며, 고다정은 코끝이 찡해났다.모르는 사이에 외할머니는 이미 세월 속에서 늙어가고 있었다.이 순간, 그녀는 시간이 외할머니를 조금 더 기다려주길 바라며, 외할머니가 너무 빨리 늙지 않도록 해달라고 기도했다. 그녀에게 더 많은 시간을 주어 외할머니를 돌볼 수 있게 해달라고 말이다.이 일로 인해, 그날 밤 방으로 돌아온 고다정은 기분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그녀는 이미 어머니를 잃었고, 만약 언젠가 외할머니마저 그녀 곁을 떠나면, 그때의 충격을 견딜 수 있을지 몰랐다.여준재가 서재에서 돌아왔을 때, 밝은 전등 불빛 아래 침대에 걸터앉아 기분이 가라앉아 있는 고다정의 모습이 보였다.“무슨 일이에요?”여준재가 다가와 걱정스럽게 물었지만, 고다정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전 괜찮아요, 그냥 몇 가지 생각하고 있어요.”“무슨 생각이에요?"끝까지 캐낼 여준재의 태도에 고다정은 결국 어쩔 수 없이 사실을 실토했다.“사실 별거 아니에요, 그냥 갑자기 외할머니가 예전보다 많이 늙어 보여서, 언젠가 외할머니가 계시지 않으면 어떻게 할지 걱정되어요. 외할머니가 유일한 가족이니까요.”말하며, 그녀는 눈시울이 또다시 붉어졌고 눈가에 대롱대롱 눈물이 맺혔다.여준재는 그녀의 눈물을 보며 마음이 아파와 눈물을 닦아주며 부드럽게 위로했다. “외할머니가 없어도, 당신은 나와 하준이, 하윤이가 있잖아요.”“저도 당신들이 있다는 걸 알죠, 하지만 외할머니는 저에게 다른 의미예요. 할머니는 저와 함께 가장 힘든 시간을 보냈어요.”고다정은 코를 훌쩍이며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여준재을 바라보았다.여준재은 그런 눈빛을 견딜 수 없어 그녀를 안아주며 달래기 시작했다. “다정 씨 마음도 이해해요, 하지만 인간의 생사는 우리가 좌우할 수 없는 거예요. 당신을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다만 남은 시간 동안 우리가 외할머니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면 되잖아요.”그 말을 듣고, 고다정은 맞는 말이라고 생각했다.그 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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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4화 수학여행 출발

이틀 뒤, 유치원 수학여행 날이 되었다.여준재와 고다정은 흥분한 두 아이 때문에 일찍 깨어났다.“엄마, 아빠, 일어나세요.”“알겠어.”고다정과 여준재는 문밖에서 들려오는 외침을 듣고 서로 못 말린다는 듯 시선을 교환했고 곧바로 일어나 준비를 마쳤다.몇 분 후, 그들이 옷을 입고 나오자, 두 아이는 여전히 문 앞에 서 있었고 그 모습에 둘은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하지만 두 아이는 부모님이 나오자마자 다가와 그들을 잡아끌며 서둘러 말했다. “아빠, 엄마, 빨리 아침을 먹어야 해요. 아침 먹고 학교에 모여야죠. 늦으면 좋은 자리를 뺏긴다고요.”이 말을 들은 여준재는 사실 우리는 학교 사람들과 함께 출발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보기 드문 아이들의 이토록 행복한 모습에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식사할 때 여준재의 손에 쥔 휴대전화가 울렸고, 심해영이 건 전화였다.“준재야, 오늘 유치원에서 2박 3일간의 봄나들이를 간다는 걸 들었어. 너랑 다정이 평소에 바빠 시간도 없을 텐데, 나랑 네 아버지가 이미 준비를 마쳤어. 곧 아이들을 데리러 갈 거야.”“...”여준재는 잠시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그는 두 아이를 바라보며 그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봄나들이에 함께 가고 싶어 하시는데, 어떻게 할래?”두 아이는 이 말을 듣고 곤란한 표정을 지었지만 몇 초 만에 결정을 내렸다.“할아버지, 할머니, 이번에는 아빠와 엄마와 함께 가고 싶어요. 다음 나들이 때는 할머니와 할아버지와 함께 가요, 괜찮죠?”하윤이가 애교 섞인 목소리로 여준재의 전화기를 향해 말했고 여준재는 전화를 스피커폰으로 전환했다.“우리 하윤이가 아빠와 엄마와 함께 가고 싶다면,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가지 않을게. 하지만 하윤이가 할머니에게 한 약속을 기억해야 해. 다음에는 할머니와 함께 가는 거야.”심해영의 다정한 목소리가 전화기에서 들려왔고, 동시에 그녀는 귀띔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다정 씨, 하준이, 하윤이한테 옷을 더 챙겨주세요. 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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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5화 새로운 친구

엄마를 뺏길 위기에 처하자 두 아이는 엄마를 지키기 위해 즉시 방어 태세를 취했다.“안 돼, 이건 우리 엄마야. 사진 찍고 싶으면 네 엄마랑 찍어.”“근데 우리 엄마는 네 엄마처럼 예쁘지 않아.”아이의 장난스러운 말에 고다정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한편, 그 아이의 엄마는 뒤에서 이 모습을 보며 공개 처형당하는 기분에 상당히 곤혹스러웠고 고급스러운 화장을 한 그녀의 얼굴마저 어두워졌다.제 배 아파 나은 아이가 맞는지, 어쩜 엄마를 난처하게 하는 데는 1등이었다.자신의 체면을 살리기 위해, 그녀는 아이를 불렀다. “최우주, 여기로 와!”“싫어, 예쁜 아줌마랑 사진 찍고 싶어.”최우주는 방금 고다정과 사진을 찍고 싶어 한 바로 그 아이였다.아이의 말에 주변 사람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물론 모두 악의가 없는 웃음이었다.최우주의 엄마는 어이없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웃음이 나왔다. 그녀는 고다정에게 미안해하며 말했다. “죄송해요, 사모님. 우리 아이가 예쁜 걸 좋아해서 그래요.”“괜찮아요, 우리 꼬마 친구, 어서 와서 같이 사진 찍자.”고다정은 최우주에게 부드럽게 손짓했고 최우주는 눈을 반짝이며 달려왔다. "고마워요, 예쁜 아줌마. 참 좋으신 분이네요.”고다정은 그의 귀여운 모습에 웃음을 지으며 그의 고개를 쓰다듬으며 “착하지”라고 말하고는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우주 엄마에게 말했다. “우주 어머님도 함께 오세요.”“그럼 실례하겠습니다.”사진을 찍고 난 후, 고다정은 그녀에게 말했다. “사진을 인화하고 우리 하준이한테 심부름시킬게요. 학교로 가져가 우주에게 주라고요.”“전 다 좋습니다, 사모님. 편하신 대로 해주세요.”우주 엄마는 활짝 웃으며 대답했다.바로 그때, 여준재가 카메라를 들고 다가왔고 두 아이는 그를 발견하고는 방금 찍은 사진을 보고 싶다며 졸랐다.여준재는 그들의 요청을 거절하지 않고, 몸을 굽혀 사진을 찾아주었다.우주 엄마는 여준재의 온화한 모습을 보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녀도 상류층 사람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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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6화 쟤가 엄마를 빼앗으려고 해요

두 아이의 강한 반대로, 결국 가족사진은 찍지 않았다.우주 엄마는 자신의 골칫거리 아들을 억지로 끌고 가려 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우주는 포기하지 않고 고다정에게 큰소리로 외쳤다. “예쁜 아줌마, 나중에 또 놀러 올게요.”고다정은 그 말을 듣고는 우주 엄마에 의해 끌려가는 아이를 보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두 아이는 이 모습을 보고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특히 하윤이는 질투 가득한 모습으로 고다정의 손을 잡고 불만스럽게 말했다. “엄마, 그 애 보지 말아요.”고다정은 약속하지 않으면 큰일 날 기세의 꼬마 아가씨의 모습에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안 볼게.”이 말을 듣고, 엄마가 정말 최우주를 신경 쓰지 않는 것을 확인한 두 아이는 다시 웃음을 되찾았다.“엄마, 우리가 사진 찍어줄게요, 빨리 복숭아나무 아래로 가요.”하윤이는 전에 하려던 일을 잊지 않고 고다정과 여준재를 재촉했다.둘은 서로 눈빛을 교환하고는 두 아이의 제안을 거절하지 않고, 손을 잡고 복숭아꽃이 만발한 나무 아래로 갔다.찰칵 소리와 함께, 꿈같은 사진이 카메라에 찍혔다.하준이와 하윤이는 사진을 보며 탄성을 질렀다. “아빠와 엄마 정말 멋져요!”말을 끝내기 무섭게 그들은 흥분된 마음으로 고다정과 여준재를 향해 여러 장의 사진을 더 찍었다.선생님의 출발 통지가 떨어지자 두 아이는 아쉬운 마음으로 카메라를 정리했다.차로 돌아온 두 아이는 보물을 선물하듯 카메라를 건넸다. “엄마, 봐요. 우리가 아빠와 엄마를 위해 찍은 멋진 사진들이에요. 집에 가면 이 사진들을 인화해서 집에 걸어두는 건 어때요?”“좋아, 너희 말대로 하자.”고다정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카메라에 있는 사진들을 확인하기 시작했다.그녀는 사진 속에서 잘 어울리는 커플을 보며 미소를 지었고 여준재는 그녀의 좋은 기분을 느끼며 입가에 미소를 머금었다.얼마 가지 않아 차량이 다시 멈춰 섰다.이번에는 목적지에 도착했기 때문이었다.차에서 내린 고다정은 눈 앞에 펼쳐진 푸르른 들판에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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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7화 저는 학교의 지도자들을 믿어요

최우주는 두 아이의 시선을 느끼고 그들에게 바보같이 순수한 미소를 지었다.그 빛나고 순수한 미소를 본 두 아이는 태양 빛에 눈이 부셔서인지 모르겠지만, 최우주와 친구가 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좋아, 엄마가 너랑 놀라고 하니까 우리가 잠시 너를 받아들이기로 할게. 하지만 우리 친구가 되려면 바보 같으면 안 돼.”“맞아, 우리는 바보하고 안 놀아.”하윤이가 오빠의 말을 따라 했다.최우주는 드디어 두 사람과 놀 수 있게 되었던지라 기뻐하며 대답했다.“하준이, 하윤이, 나 바보 아니야. 지난 학기에 반에서 48등 했어!”이 말을 들은 우주 엄마는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들의 유치원 고급반에는 총 50명의 아이들이 있었다.그녀의 아들은 반에서 두 번째로 낮은 성적을 받고도 다른 사람들에게 자랑하고 있었던 것이다.두 아이도 입꼬리를 꿈틀거리며 최우주의 말에 할 말을 잃었다.이 녀석, 진짜 바보 같은 거 아닐까?마음속으로 어떻게 생각하든, 그들은 결국 이 조금은 둔한 친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그때, 귓가에 선생님의 집합 소리가 들렸다.집합을 마친 후, 선두에 선 선생님이 큰 바위 위에 서서 부모님들에게 계획을 발표했다. “여러분도 보셨듯이, 여기가 우리가 앞으로 2박 3일을 보낼 곳입니다. 저희가 이미 민박을 준비해 놓았습니다. 이제 저에게 와서 이름을 등록하고 방 열쇠를 받아가세요. 지금부터 이 3일 동안 우리가 할 활동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첫째 날, 많은 분들이 주변을 둘러보고 싶어 하시기 때문에 우리는 등산을 할 예정입니다. 현지인들에 따르면 산에는 야외 온천이 있다고 하니 거기도 가보실 수 있습니다.”“둘째 날의 활동은 논에 가서 벼를 심는 체험입니다. 이미 이곳 마을 사람들과 협의를 마쳤고, 우리가 심은 벼가 익으면 학교로 보내줄 겁니다. 하반기에 우리는 자신이 심은 쌀을 먹을 수 있습니다.”이 활동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었지만, 일부 귀하게 자란 부모님들은 논에서 일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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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8화 사랑이 첫 번째고 아이들은 두 번째

고다정은 그 여자의 말을 듣고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그녀는 여자의 말속에 숨겨진 함정을 금방 알아차렸던 것이다.하지만 그녀가 대답하기도 전에, 옆에 있던 우주 엄마가 참지 못하고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학교가 이런 결정을 내렸다면 분명히 아이들을 고려한 것일 겁니다. 우리는 학교를 믿고, 그들이 아이들에게 좋은 결정을 내리리라 생각해야죠. 그렇지 않나요?”‘이 아첨꾼은 입 닥치고 말하지 않는 게 좋을 텐데!' 여자는 마음속으로 분노하며 생각했지만, 겉으로는 티 내지 않고 어색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맞아요, 학교를 믿어야죠.”그러다가 그녀는 갑자기 화제를 바꾸며 여준재와 고다정을 바라보며 말했다. “대표님과 사모님, 두 아이를 데리고 식사하러 가시는 건가요? 이번 점심은 제가 대접하겠습니다. 사모님께 사과하는 차원에서요.”여자는 열정적으로 고다정을 바라보며 그녀가 승낙하기를 희망했다.그녀가 여씨 가문과 연결되면 집에 돌아가서 자랑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녀의 계획은 성공하지 못했다.“죄송하지만, 우리는 식사할 때 낯선 사람이 있는걸 좋아하지 않아요.”고다정은 이런 간신배 같은 여자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 바로 거절했고 말을 마치자마자 여준재와 우주 엄마를 데리고 자리를 떴다.여자는 멀어지는 그들의 뒷모습을 보며 불만스러운 눈빛을 보냈다.‘나는 외부인인데, 우주네 엄마는 뭐 가족이란 말이야?'한편, 고다정 가족은 식사를 마치고 나서 학교로부터 메시지를 받았다.메시지의 내용은 오후 1시에 마을의 댐에서 모이고, 그 후 산을 오르고, 밤에는 산에서 야외 요리를 할 것이라고 했다. 부모님들은 저녁에 먹고 싶은 식자재를 가져오라고 했고, 가고 싶지 않은 사람들은 마을에 계속 머물 수 있다는 뜻이었다.메시지를 읽은 후, 고다정은 여준재와 두 아이에게 산에 오를지를 물어볼 필요도 없었다.평소 두 아이가 놀기를 좋아하는 성격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분명히 갈 것이라고 확신했다.“좀 이따 우리 민박집 주인을 찾아 이 근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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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9화 여 대표님이 정말 사모님을 사랑하시나 봐요

약 십 분간의 휴식 후, 선생님들은 다시 모두를 모아 출발하기로 했다.너무 오래 휴식 시간을 주었다간, 이 까다로운 부모와 아이들이 더 걷기를 꺼릴까 봐 걱정했던 것이었다.실제로도 예상을 빗나가지 않았다.“선생님, 여기서 말씀하신 온천까지 얼마나 멀어요?”한 부모가 짜증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선생님도 그 말에 섞인 기분을 읽어냈지만, 여전히 인내심을 가지고 대답했다. “사실 도착지와 별로 멀지 않아요. 우리 속도로, 반 시간만 더 걸으면 도착할 겁니다.”“아직도 반 시간이나 더 걸어야 해요...”많은 사람들이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믿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심지어 몇몇은 산행을 포기하겠다고 소리쳤다.선생님은 이들에게 강요하지 않았다. “산에 계속 오르고 싶지 않으면, 두 명의 경비원을 여기에 남겨 놓아 여러분이 충분히 쉬고 나면, 마을로 돌려 보낼 겁니다. 다른 부모님들과 어린이들 중에 저와 함께 산에 오르고 싶은 분들이 계신다면, 제 곁에 모여 주세요. 인원을 확인하고 출발할 겁니다.”이렇게 말하면서, 그녀는 앞의 공터를 가리키며 다른 사람들을 훑어보았다.하지만 몇 초가 지나도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다.고다정은 민망한 표정을 지으며 자리에 멈춰선 선생님들을 보며 그들을 도우려고 먼저 앞으로 나갔다.솔직히 말해서, 이번 학교 행사는 그녀에게 매우 의미 있었을뿐더러, 이 귀하게 자란 까다로운 사람들 때문에 중단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우리 여기 네 명인데, 선생님, 저희 등록 좀 해주세요.”“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리세요.”선생님은 서둘러 대답하고, 고개를 숙여 등록하기 시작했다.고다정은 이를 보고 옆에 있는 우주 엄마에게 물었다. “여러분도 같이 등산하실 건가요?”“갈 거예요.”우주 엄마는 확신에 찬 목소리로 대답했다.그녀의 말이 끝나자, 이전에 사과하러 온 그 여자도 지지하는 목소리를 냈다. “사모님이 산에 계속 오르고 싶다면, 저도 사모님과 함께 걷고 싶어요.”이 말을 듣고 고다정은 미간을 찌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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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0화 여 대표님, 저와 예의를 차릴 필요 없어요

선생님의 호출에 따라 고다정은 일어나 준비하려 했지만, 여준재에 의해 제지당했다.“당신은 그냥 앉아서 움직이지 말아요. 하준이 하윤이 옆에 있어요. 내가 나가서 식자재 정리할게요.”“괜찮아요, 저 이미 충분히 쉬었어요. 오히려 당신이 좀 쉬어야 할 것 같은데요.”고다정은 여준재의 제안을 고개를 저으며 거절했다.그녀는 이 남자가 그녀의 피로를 걱정하는 걸 알고 있었지만, 그녀 또한 그를 걱정했다.다정은 여준재를 끌어다 자신이 앉았던 곳에 앉혀놓고는, 두 아이에게 말했다. “아빠를 잘 감시해. 아빠가 잘 쉬게 해.”“알겠어요, 엄마.”두 아이는 순순히 대답했다.우주 엄마가 고다정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일어나며 말했다. “저도 함께 가겠어요. 제 아들 우주는 여 대표님에게 부탁할게요.”여준재는 우주 엄마가 고다정을 도울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거절하지 않았다.한편, 그들을 따라온 한 모녀는 제 자리에 앉은 채 움직이지 않았다.여자가 고다정이 떠나는 모습을 보더니, 시선을 돌에 앉아 있는 여준재에게 돌리더니 눈빛을 번뜩였다.몇 분 후, 핑크색 캐주얼을 입은 어린 소녀가 비닐봉지를 들고 여준재에게 다가갔다. “삼촌, 과일 드실래요?”이 말을 들은 여준재와 세 아이들이 모두 그쪽을 바라보았다.“넌 누구야, 왜 내 아빠한테 과일을 주려고 해?”하윤이가 경계하는 눈빛으로 묻자 작은 소녀는 눈을 깜빡이며 순진하게 말했다. “우리 엄마가 삼촌에게 이걸 전해달라고 했어.”그녀가 말을 마치자, 뒤에 있는 여자가 나서야 할 시간이라는 걸 알고, 옷을 정돈하고 웃으며 다가왔다. “제가 제 딸을 시켜 여 대표님에게 과일을 전해달라고 했어요. 아이들이 먹으면서 놀라고요.”그녀는 항상 아이의 이름을 빌려 자신이 접근하고 싶은 사람에게 접근했고, 매번 성공적이었다.하지만 이번에 그녀가 만난 사람은 여준재였기에 그녀의 실패는 이미 정해진 것이었다.여준재는 차갑게 거절했다. “필요 없어요. 우리도 이미 갖고 왔어요.”여자는 여준재가 예의를 차리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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