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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6화 쟤가 엄마를 빼앗으려고 해요

두 아이의 강한 반대로, 결국 가족사진은 찍지 않았다.

우주 엄마는 자신의 골칫거리 아들을 억지로 끌고 가려 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우주는 포기하지 않고 고다정에게 큰소리로 외쳤다.

“예쁜 아줌마, 나중에 또 놀러 올게요.”

고다정은 그 말을 듣고는 우주 엄마에 의해 끌려가는 아이를 보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

두 아이는 이 모습을 보고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특히 하윤이는 질투 가득한 모습으로 고다정의 손을 잡고 불만스럽게 말했다.

“엄마, 그 애 보지 말아요.”

고다정은 약속하지 않으면 큰일 날 기세의 꼬마 아가씨의 모습에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안 볼게.”

이 말을 듣고, 엄마가 정말 최우주를 신경 쓰지 않는 것을 확인한 두 아이는 다시 웃음을 되찾았다.

“엄마, 우리가 사진 찍어줄게요, 빨리 복숭아나무 아래로 가요.”

하윤이는 전에 하려던 일을 잊지 않고 고다정과 여준재를 재촉했다.

둘은 서로 눈빛을 교환하고는 두 아이의 제안을 거절하지 않고, 손을 잡고 복숭아꽃이 만발한 나무 아래로 갔다.

찰칵 소리와 함께, 꿈같은 사진이 카메라에 찍혔다.

하준이와 하윤이는 사진을 보며 탄성을 질렀다.

“아빠와 엄마 정말 멋져요!”

말을 끝내기 무섭게 그들은 흥분된 마음으로 고다정과 여준재를 향해 여러 장의 사진을 더 찍었다.

선생님의 출발 통지가 떨어지자 두 아이는 아쉬운 마음으로 카메라를 정리했다.

차로 돌아온 두 아이는 보물을 선물하듯 카메라를 건넸다.

“엄마, 봐요. 우리가 아빠와 엄마를 위해 찍은 멋진 사진들이에요. 집에 가면 이 사진들을 인화해서 집에 걸어두는 건 어때요?”

“좋아, 너희 말대로 하자.”

고다정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카메라에 있는 사진들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사진 속에서 잘 어울리는 커플을 보며 미소를 지었고 여준재는 그녀의 좋은 기분을 느끼며 입가에 미소를 머금었다.

얼마 가지 않아 차량이 다시 멈춰 섰다.

이번에는 목적지에 도착했기 때문이었다.

차에서 내린 고다정은 눈 앞에 펼쳐진 푸르른 들판에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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