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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1화 그들 사회에서 가장 존경받는 여성

해가 지고 날이 점점 어두워졌다.

아직 어슴푸레한 빛이 남아있는 틈을 이용해 선생님들은 학부모들을 모아 하산하기 시작했다.

어쩌면 모두 휴식을 원했기 때문인지, 하산할 때는 유난히 협조적이었고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그들은 마을로 돌아와 각자 민박집으로 돌아갔다.

돌아온 후 고다정은 소파에 앉아 움직이고 싶지 않을 정도로 지쳐있었다.

그저 나들이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피곤할 줄 몰랐다.

두 아이는 소파에 지쳐 앉아 있는 엄마를 보고 알아서 다가와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엄마, 우리가 마사지해줄게요.”

“엄마는 필요 없어. 너희도 앉아서 좀 쉬어. 엄마가 좀 회복되면 씻으러 가자.”

고다정은 지쳤지만, 아이들이 자신을 돌보는 건 원치 않았다.

오늘 그녀들이 걸어온 모든 길을 두 아이도 스스로 걸었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서로를 믿고 사랑하는 모자 셋을 바라보며, 여준재는 두 눈 가득 부드러움을 담고 조용히 말했다.

“나가서 목욕물을 준비할게요.”

목욕을 마치고, 아마도 너무 지쳐서인지, 일가족은 곧 깊은 잠에 빠졌다.

...

다음날, 동이 터올 새벽 무렵 닭의 울음소리에 고다정과 여준재가 일찍 깨어났다.

회색빛으로 물든 창밖을 보며, 그들은 시선을 맞추며 웃었다. 다만 바로 일어나지는 않고 서로를 끌어안고 침대에서 조금 더 애정을 나누었다.

거의 7시가 되어서야 두 사람은 일어나 씻고 옆방에서 자고 있던 두 아이를 깨웠다.

어제 공지한 대로, 오늘 아침 8시쯤 태양이 그리 뜨겁지 않을 때 농부 아저씨들을 도와 모내기를 하기로 예정되어 있었다.

곧 일가족은 준비를 마치고 아침 식사를 한 뒤 집합장소에 모였지만 막상 도착한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다는 걸 알아챘다.

고다정은 이 상황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고 앞에 있는 선생님의 표정도 굳어졌다.

봄나들이의 목적을 출발 전에 분명히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이 학부모들이 이렇게 협조적이지 않다니, 앞으로 학생 교육을 어떻게 진행할 수 있을까.

하지만 불만이 있어도 그들은 보이콧한 학부모들을 감히 부를 수는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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