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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9화 처음 관심 가는 사람

고다정이 뭔가 말하려 할 때, 누군가 불쑥 그녀 앞에 손을 내밀었다.

그녀가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들어 보니 서은진이 어느새 그녀 앞으로 다가와 조금 전의 공격적인 태도와는 달리 대범하게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저는 서은진이라고 합니다. 성휘와는 동기이자 협력 파트너입니다. 선생님의 도움으로 성휘가 오랫동안 풀지 못했던 문제가 해결될 수 있길 바랍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고다정은 서은진과 악수하며 자기소개를 했다.

“저는 고다정이라고 합니다.”

서은진이 고개를 끄덕이고 손을 빼려 할 때 예기치 못한 일이 발생했다.

고다정은 그녀를 힘껏 끌어당기더니 그녀의 귓가에 대고 둘만 들을 수 있는 작은 소리로 말했다.

“서은진 씨, 저를 적대시할 필요 없어요. 저는 약혼자가 있고 아이도 두 명 있어요. 단지 스승님의 부탁으로 도우러 온 것뿐이에요.”

서은진에게 자기를 적대시할 필요 없다고 암시한 것이다.

이 말을 들은 서은진은 어안이 벙벙해서 멍하니 고다정을 쳐다보았다.

고다정이 그녀의 시선을 의식하고 그녀를 향해 눈을 깜박거렸다.

그제야 상황을 파악한 서은진은 자신의 속마음을 들켰다는 것을 알고 약간 쑥스러웠지만 시원하게 웃으며 사과했다.

“고다정 씨, 조금 전에는 제가 무례를 범했습니다. 양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런 거 개의치 않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고다정이 서은진을 향해 싱긋 웃었다.

서은진은 그런 고다정에게 호감이 급상승했다.

“개의치 않는다니 다행입니다. 저녁에 퇴근하면 제가 밥 살게요. 이 근처 구경도 시켜 드리고. 참, 이전에 해주시에 와본 적 있으세요?”

“아니요, 처음 왔습니다.”

고다정이 가볍게 고개를 흔들자 서은진이 웃으며 말했다.

“그래요? 문제가 해결되면 저랑 같이 해주시 관광명소를 돌아요.”

고다정은 물론 이 제안을 거절하지 않았다.

날카롭게 맞서던 두 사람이 잠깐 사이에 친구처럼 가까워진 것을 보고 채성휘는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여자들의 우정은 다 이렇게 기묘한 것인가?

의문스럽긴 하지만 채성휘는 이런 장면이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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