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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5화 두 아이에게 주는 선물

식사가 거의 끝나갈 때 고다정의 휴대폰이 울렸다. 여준재에게서 걸려 온 전화였다.

전화가 연결되자 여준재의 듣기 좋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식사했어요?”

“먹고 있어요.”

고다정은 말하며 수저에 카메라를 갖다 댔다.

서은진이 그녀의 얼굴에 행복한 웃음이 피어나는 것을 보고 궁금해하며 물었다.

“약혼자한테서 온 전화인가요?”

“맞아요.”

고다정은 고개를 끄덕이고 나서 전화 속의 여준재에게 소개했다.

“조금 전에는 연구소에서 새로 알게 된 친구예요. 저랑 같이 저녁 식사하고 주변을 구경시키겠다고 나왔어요.”

여준재도 조금 전의 여자 목소리를 들었는지라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럼 빨리 식사하고 놀러 가요. 이따가 다시 전화할게요.”

그는 이 말을 남기고 조금 아쉬웠지만 먼저 전화를 끊었다.

고다정은 휴대폰을 내려놓은 후 서은진이 멍하니 자신을 쳐다보자 영문을 몰라 물었다.

“왜 그렇게 쳐다봐요?”

“아니에요. 정말 약혼자가 있으셨군요. 방금 통화할 때 표정을 보니 서로 애정이 깊은 것 같아요.”

마지막 한마디는 무척 부러운 듯한 말투였다.

고다정은 이 말을 듣고 너무 웃겼다.

“제가 이전에 했던 말을 거짓말로 생각한 건 아니죠?”

“...”

서은진은 말하지 않았지만 표정에서 답이 나왔다.

고다정은 어이없고 기막혔다.

“그런 일을 거짓말할 필요 없잖아요.”

서은진은 민망한 나머지 쥐구멍이라도 파서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다행히 고다정도 그녀가 민망해하는 것을 알고 더 이상 이 일을 따지지 않았다.

두 사람은 식사가 끝난 후 근처의 보행자거리를 돌기 시작했다.

고다정은 쌍둥이에게 선물을 사주겠다고 약속한 것이 생각나서 서은진을 끌고 아동복 가게와 장난감 가게를 돌았다.

그런데 계산할 때 서은진이 앞질러 계산했다.

“서 선생님, 뭐 하시는 거예요?”

고다정이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그녀를 쳐다보았다.

서은진은 급히 대답하지 않고 계산원에게서 은행카드를 돌려받은 후에야 웃으며 말했다.

“제가 고 선생님에게 드리는 사죄 선물, 두 아이에게 주는 첫 대면 선물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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