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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6화 고 선생님이 남았으면 좋겠어요

현미경으로 관찰한 결과, 약제 융합에 성공한 줄 알았지만 실제로 성공한 것은 아니었다.

약제에 들어있는 약효 활성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에 약효가 반감된 셈이다.

고다정은 미간을 찌푸린 채 약제를 내려놓고 책상 위에 있던 공식 환산 초고지를 들고 어디에 문제가 생겼는지 확인했다.

마침내 다시 한번 환산한 후 그녀는 데이터 하나가 잘못됐음을 발견했다.

이때는 이미 오후 5시라 실험을 다시 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그녀는 무리하게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그때 채성휘가 밖에서 걸어 들어오며 물었다.

“오늘 결과는 어때요? 진전이 있어요?”

“두 가지 약성을 융합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약효가 떨어졌어요. 하지만 이미 문제점을 찾았으니 이변이 없으면 내일 정확한 실험 데이터를 뽑을 수 있을 거예요. 그러면 앞으로 채 선생님은 이 방법으로 약효 융합을 진행하실 수 있어요.”

고다정이 요 며칠 간의 진행 상황을 간단히 보고했고, 이를 듣고 있는 채성휘는 기분이 오락가락했다.

하지만 내일이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는 기뻐 어쩔 줄 몰랐다.

“고 선생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대단한 건 제가 아니라 스승님이에요. 스승님이 힌트를 주지 않으셨다면 저도 이렇게 빨리 공략 방법을 찾지 못했을 거예요.”

고다정이 겸손하게 말했지만 채성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두 분 다 대단하십니다. 고 선생님, 혹시 여기 남아서 저랑 같이 연구할 의향은 없으신가요?”

“남는다고요?”

채성휘가 갑자기 이런 제안을 하리라 전혀 예상치 못한 고다정은 놀란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채성휘는 의아해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고 선생님의 능력으로 약재상만 하는 건 너무 재능 낭비에요. 물론 대우는 반드시 최고 기준으로 해드릴게요.”

“채 선생님은 농담도 잘하시네요. 호의는 감사합니다만, 저는 자유로운 몸이라 연구소에 와서 매일 정해진 시간에 출퇴근하는 데 적응할 수 없어요.”

고다정이 완곡하게 거절했다.

하지만 진심으로 고다정 같은 한약 대가를 붙잡고 싶은 채성휘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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