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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3화 여대표님이 너에게 청혼했지?

고다정은 많은 사람이 자기 몰래 이렇게 큰일을 벌이는 걸 알지 못했다. 그녀는 간만에 한가한지라 일찍 퇴근해서 두 아이도 집에 데려다주려고 했다.

하지만 퇴근하려고 하던 찰나 임은미의 전화를 받게 되었다.

“다정아 뭐해?”

“그냥 있어. 퇴근하고 아이들 데리러 가려고. 넌 갑자기 웬일이야? 뭔 일 있어?”

고다정이 이상하다는 듯 물었다.

어쨌든 오늘은 출근일이고, 임은미의 평소 생활패턴대로라면, 이 시간에 그녀는 야근하고 있었을 것이다.

이때 임은미가 장난스레 답했다.

“별일 아니고 그냥 우리 나가 논지도 오래된 것 같아서 말이야. 그래서 너랑 나가 놀려고.”

“나가 논다고? 내 기억이 맞다면 오늘 너 출근하는 날이잖아?”

고다정이 이상하다는 듯 묻자, 임은미가 답했다.

“출근하면 왜? 출근한다고 나가놀지 말라는 법 있냐? 아무튼 나와 놀아줄 거지?”

그 말을 들은 고다정은 당연히 거절하지 않았다.

게다가 친구의 갑작스러운 이상에 그녀는 다소 걱정이 되기까지 했다.

그렇게 그 둘은 약속 장소를 정하고 전화를 끊었다.

고다정은 전화를 끊은 뒤 바로 여준재에게 전화를 걸었다.

곧 전화기 너머로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뭔 일이에요?”

“은미가 오늘저녁 저랑 밥 먹자고 해서요. 같이 나가서 놀아야 하니까 조금 늦을 거예요. 만약 예외가 있다면 아마 집에 들어가지 않을 거예요.”

고다정이 솔직하게 여준재에게 상황에 대해 말하자 여준재가 이상하다는 듯 물었다.

“잠깐만요, 예외가 뭐죠? 안 들어온다고요?”

그 말을 들은 고다정이 바로 해명했다.

“은미의 말투를 들어보니 뭔 일이 있는 것 같아서요. 만약 심각하면 그냥 은미랑 같이 있어 주려고요.”

지난 몇 년 동안 고다정이 가장 힘들 때 언제나 임은미가 그녀 옆을 지켜주었으며 언제나 지지해 주었다. 만약 임은미에게도 무슨 일이 생긴 거면, 그녀도 임은미 옆에서 지켜줄 참이었다.

여준재는 몇초간 멈칫하더니 그제야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래요, 그때 가서 만약 못 들어오면 나한테 말해요.”

“그래요, 고마워요.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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