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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6화 다정 씨, 나와 결혼해줄래요?

고다정이 한참 의심을 품고 있을 때 갑자기 임은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다정아, 여기야!”

멀지 않은 곳에서 임은미는 꽃으로 만들어진 아치 아래에 서서 고다정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조명 아래 새하얀 장미 꽃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다.

고다정은 깜짝 놀라 앞으로 걸어가며 웃어 보였다.

“왜 나왔어?”

“육성준이 나에게 문자를 해서 너 데리러 나오라고 했어. 여기 너무 크니까 네가 길을 잃을 수도 있고 말이야.”

임은미는 굳이 그녀에게 설명하며 친절히 고다정의 팔을 끌며 안으로 들어갔다.

고다정은 별 의심 없이 그녀 따라 걸어가며 물었다.

“여기 새로 오픈한 레스토랑이야? 환경도 아주 로맨틱하고 예쁘다. 얼마 안 지나 바로 유명한 가계가 될 것 같아.”

그 말을 들은 임은미는 참지 못하고 웃어 보였다.

그녀의 이상함을 눈치챈 고다정이 입을 열었다.

“은미야, 왜 웃어?”

“아니, 아니야.”

임은미는 당연히 사실대로 말해줄 수 없었고, 최대한 웃음을 참고 있었다.

하지만 고다정도 점점 무언가 이상함을 감지했다.

“이렇게나 오래 걸었는데 아직도 도착하지 못한 거야? 아직도 얼마나 가야 해?”

“아, 거의 다 왔어.”

임은미는 말하며 걸음에 속도를 가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고다정의 마음속으로는 여전히 의문이 남아있었다.

그녀가 다시 입을 열기도 전에 익숙한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할머니?!”

“다정아.”

강말숙은 미소를 띠며 고다정을 바라봤다.

그 순간 고다정은 더욱더 멍해졌다.

그녀가 계속하여 이어 물으려던 찰나, 임은미가 갑자기 손을 놓으며 찬란하게 웃어 보였다.

“됐다, 난 임무 완성했어. 다음은 할머니가 널 데리고 들어갈 거야. 다정아, 꼭 행복해야 해!”

임은미는 두 팔을 뻗으며 고다정과 포옹한 뒤 자리를 떠났다.

그녀가 점점 멀어지는 모습을 본 고다정의 눈에는 의문이 가득했다.

“할머니, 이게 대체 어찌 된 일이에요?”

말을 마치고 난 뒤 그녀는 갑자기 전에 임은미에게 말했던 그 장면이 떠올랐고 살짝 짐작이 갔다.

강말숙은 고다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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