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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2화 애들 설득은 당신한테 맡겨요

그 뒤로 며칠, 고다정은 여준재와 섬 곳곳을 돌아다니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동안에 함께 배구를 쳤던 에바 등 아이들이 몇 차례 더 찾아와 그들과 같이 놀았다. 그 때문에 여준재가 계획했던 둘만의 세계는 초반부터 일그러졌다.

닷새째 되던 날, 두 사람은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애들이 혹여나 나중에 또 찾아올까 봐 그들한테 가서 미리 알렸다.

아이들은 두 사람이 떠난다는 사실을 알고 매우 아쉬워하며 각자 선물을 가지고 와 두 사람을 배웅했다.

“예쁜 언니, 나중에 또 올 거예요?”

에바는 커다란 눈을 동그랗게 뜨고 고다정을 바라봤다. 다른 아이들도 엄청 아쉬워하는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며 이구동성으로 물었다.

“예쁜 언니, 안 가면 안 돼요?”

“응, 그건 안돼. 언니가 집에 애들이 있는데 얼른 돌아가서 돌봐야 해. 직장도 다녀야 하고.”

고다정도 맑고 순수한 이 아이들을 떠나는 게 아쉬워 그들한테 따뜻하게 설명을 해주었다.

“그렇지만 나중에 시간 될 때마다 너희들 자주 보러 올게, 약속해.”

그 말에 아이들은 실망했지만 어쩔 수 없이 받아들였다. 이어서 가져온 선물을 고다정한테 건넸다.

“예쁜 언니, 이 소라 언니 줄게요. 그리고 여기 있는 소라 두 개는 제가 동생들한테 주는 선물이에요.”

“이 진주들도 언니한테 선물할게요. 우리 엄마가 말하는데, 진주는 되게 좋은 거래요.”

“이 바닷물고기도 언니가 가져가서 드세요.”

아이들의 넘치는 성의를 거절할 수 없어 고다정은 그 선물을 모두 받았다.

유람선으로 돌아온 그녀는 아이들이 준 선물을 잘 챙기며 저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여준재는 얼굴색이 별로였는데, 그런 그를 보며 고다정은 말했다.

“다음에는 하준이와 하윤이랑 같이 오면 좋겠어요. 친구들이 많아 애들이 엄청 좋아할 거 같아요.”

“걔들은 즐거울지 몰라도 난 별로예요.”

여준재는 일부러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고다정은 그 모습을 보고 풉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왜요, 아직도 화났어요?”

어떻게 화를 안 낼 수 있겠어요!

겨우 애들을 부모님께 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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