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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0화 아직도 그렇게 수줍음이 많아요

고다정은 문을 밀고 들어갔다.

여준재는 책상 앞에 앉아 열심히 일하고 있었다.

그는 들어온 사람이 고다정일 거라는 생각은 전혀 못 하고 구남준인가 하여 고개도 들지 않은 채 분부를 내렸다.

“서류는 책상 위에 올려놓고 나가봐.”

고다정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그를 향해 걸어갔다.

그렇게 책상 앞까지 왔는데 여준재는 여전히 고개를 들 생각이 없어 보이자 고다정은 눈썹을 살짝 추켜세웠다.

결국 어쩔 수 없이 그녀는 침묵을 깼다.

“정말 이것만 놓고 가라고요?”

말이 끝나기 무섭게 여준재는 고개를 번쩍 들었다.

“다정 씨, 어떻게 왔어요?”

여준재는 너무 갑작스럽기도 하고 반갑기도 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봤다.

고다정은 일부러 그 물음에 즉시 대답하지 않고 사무적으로 문서를 건네면서 말했다.

“서류 전달하러 왔죠. 분부대로 서류 여기 내려놨으니, 전 이만 나가볼게요.”

말을 마치고 그녀는 떠나갈 시늉을 했다. 그러나 그녀가 앞으로 한 발 내디디려고 할 때 여준재는 벌써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남준 인줄 알았잖아요.”

여준재는 싱글싱글 웃으며 고다정을 보다가 그녀를 이내 끌어당겨 무릎 위에 앉혔다.

“왜 왔어요? 오늘 연구소 설계 방안을 정하러 가는 거 아니었어요?”

그러자 고다정이 대답했다.

“오늘에는 연구소에 가서 데이터만 측정했어요. 설계 도면은 빨라도 저녁에 돼야 나온대요. 마침 할 얘기가 있는데, 점심때가 다 되고 하니, 같이 밥이나 먹으면서 얘기할까 했죠.”

그 말에 여준재는 대뜸 물었다.

“무슨 일인데요? 지금 얘기하면 안 돼요?”

“뭐, 못 할 것도 없는데... 그냥 제 스승님이 저한테 보내신 조수, 창석 아저씨가 오늘 도착했거든요. 그래서 저녁에 환영하는 자리를 마련할까 해서요, 당신이랑 애들도 같이. 서로 인사도 나누고요.”

고다정은 자신이 오게 된 용건을 그한테 다 얘기했다.

여준재는 그걸 듣고 애정이 어린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 그렇구나. 그럼 식당은 예약했어요?”

“그건 아직이요, 당신이 저녁에 시간이 있는지도 모르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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