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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8화 뭔가 해주고 싶어

서은진은 정한해의 결심을 모르고 있었다.

그 남자가 자신에게 일으킨 일을 생각하면 화가 치밀었고, 또 한편 이루 말할 수 없는 감정이 들었다.

하지만 그 느낌은 빠르게 왔다가 빠르게 사라졌고, 그녀는 그 감정을 붙잡지 못했다.

그녀의 생각은 다른 일에 집중되어 있었다.

고다정은 서은진의 전화를 받고 깜짝 놀랐다.

“오늘은 바쁘지 않나 봐요? 전화할 시간이 있나요?”

그녀는 알고 있다. 프로젝트를 맡은 전문가로서 매일 눈코 뜰 새 없이 바빴고, 눈을 뜨자마자 그날 해야 할 일을 생각해야 했으니 말이다.

서은진은 고다정의 놀람과 기쁨 가득한 목소리를 듣고 더욱 미안한 마음이 커졌고, 말을 꺼내기 어려웠다.

그녀의 침묵에 고다정도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아채고, 급히 물었다.

“왜요? 무슨 문제라도 생겼나요?”

“다정 씨,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어요.”

서은진이 한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진심으로 말했다.

고다정은 혼란스러워했다.

“왜 나한테 사과하는 거죠?”

“최근에 연구소를 세우고 의료 장비를 구매하는데 ZS 사람들이 걸림돌이 되었다고 들었어요."

서은진이 조용히 설명했다.

고다정은 듣고 나서 모든 것을 이해했다.

“은진 씨가 ZS 사람들하고 친한가요?”

“친하진 않지만, 제가 연구소를 그만두고 채성휘를 포기했다는 걸 부모님이 알고 저를 위해 결혼을 정해줬어요. 그 사람이 바로 ZS의 정한해예요.”

서은진이 말하다가 잠시 멈추고 계속했다.

“정한해는 제 고등학교와 대학 동창으로, 저한테 계속 구애해왔어요...”

나머지 말은 차마 입 밖으로 내지 못했다.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라서였다.

길게 말을 한다면 정한해를 변호하는 것처럼 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다정은 그 사건의 이유를 이해했다.

그녀는 웃어야 할지 화내야 할지 몰라 답답하게 말했다.

“그러니까 ZS는 연구소와 채성휘 씨가 관련이 있다고 듣고 일부러 방해를 한 거군요.”

“그가 그럴 줄은 몰랐어요. 이미 그에게 연구소를 방해하지 말라고 했어요. 정말 미안해요.”

서은진은 계속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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