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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6화 정말 이론에 문제 있어

여준재의 말을 들은 고다정은 잠시 멍해졌지만 여전히 채성휘가 자신한테 마음이 있다는 걸 믿지 않았다.

어쨌든 약혼자도 있고 아이도 있다고 공개했는데, 머리가 어떻게 되지 않은 이상 이런 여자에게 마음을 줄 리 없지 않은가.

“당신이 쓸데없는 생각을 하는 게 맞아요. 채 선생은 예의상 그렇게 말했을 수도 있어요.”

“...”

여전히 믿지 않는 고다정을 바라보던 여준재는 문뜩 계속 쟁론하다가는 서로 감정만 상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만하기로 했다.

“내가 쓸데없는 생각을 했나 봐요.”

여준재가 더 이상 고집하지 않자 고다정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어쨌든 한쪽은 애인이고 한쪽은 스승님이 특별히 모셔 온 전문 연구원이니 두 사람이 충돌하면 그녀가 중간에서 곤란해질 것이다.

여준재는 그녀의 표정을 보고 눈빛이 살짝 어두워졌다.

그녀가 여전히 그의 말을 새겨듣지 않고 있다.

채성휘가 본색을 드러내게 해야 할 것 같다.

고다정은 여준재의 이런 속내를 모르고 있었다.

잠시 후 식사가 끝나고, 여준재는 회사에 일이 있어서 들어가야 했다.

가는 길에 그는 고다정을 연구소에 데려다주었다.

그녀는 연구소에서 채성휘가 말한 이론에 정말 문제가 있는지 추론해 보려 했다.

정말이라면 일찌감치 스승님과 상의해야 하니까.

바삐 보내다 보니 어느새 반나절이 지나갔다.

날이 어두워져서야 고다정은 마침내 추산을 멈췄다.

그녀는 책상 위의 추산 결과를 보며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중얼거렸다.

“이 결과는 정말 채 선생님이 말한 대로 문제가 있잖아.”

그녀가 스승님께 연락하려 할 때 문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리고, 흰색 가운을 입은 채성휘가 밖에 서 있는 것이 보였다.

“채 선생님, 여긴 왜 오셨어요?”

고다정이 의외라는 듯 걸어와 문을 열자, 채성휘가 웃으며 말했다.

“한잠 자고 일어났는데, 아까 그 문제가 생각나서 추론해 보려고 연구소에 왔어요. 좀 더 확실히 해야 하니깐요. 그런데 밖에 있는 김창석 씨가 고 선생님도 계신다고 하더라고요. 아까 제가 말한 그 이론을 추산하고 있었나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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