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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7화 포기해야 하는 게 아닐까?

사실 여준재는 진작에 채성휘가 연구소에 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는 채성휘가 연구보다는 다른 속셈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두 아이를 데리고 온 것이다.

‘이놈이 스스로 포기하지 않으면 내가 포기하게 만들어야지. 어리석게 군다면 내가 가만두지 않을 거야.’

고다정은 여준재의 이런 속내를 몰랐다.

그녀는 여준재가 준이, 윤이를 데리고 왔다는 말에 매우 의아해했다.

“애들은 왜 데려왔어요?”

“당신이 바빠지기 전에 네 식구가 같이 외식하고 쇼핑하려고 그러죠. 이제 바빠지면 애들과 같이 보낼 시간이 많지 않을 것 같아서요.”

여준재의 진심 어린 말에 고다정은 별생각 없이 믿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준이, 윤이를 데리고 올라와요. 결과가 나오면 그때 같이 식사하러 가요.”

“알았어요. 그럼 먼저 일 봐요. 준이, 윤이랑 사무실에서 기다릴게요.”

여준재는 고다정에게 일하라고 말한 후 자리를 떴다.

채성휘는 고다정이 다시 실험실에 들어오는 것을 보고 동공이 살짝 흔들리더니 말했다.

“여 대표님이 데리러 오셨는데 먼저 들어가세요. 저 혼자서 결과를 기다려도 돼요.”

“괜찮아요. 어차피 결과를 기다리는 데 30분도 안 걸릴 텐데 기다려도 무방해요.”

고다정이 웃으며 아까 하던 얘기를 계속 이어갔다.

그러자 채성휘는 기분이 좋은 듯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다만 얼마 지나지 않아 웃고 있던 그의 얼굴이 굳어졌다.

다름이 아니라 무의식 간에 밖을 내다보다가 여준재가 두 아이의 손을 잡고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뽀얀 피부를 가진 두 아이는 너무 귀여웠다.

가장 중요한 것은, 두 아이가 딱 봐도 여준재와 고다정의 장점만 쏙 빼닮은 영락없는 두 사람의 아이였다.

고다정도 이때 유리문 밖의 쌍둥이를 발견하고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어 인사했다.

쌍둥이도 활짝 웃으며 화답했다.

네 식구가 서로 교류하는 광경을 지켜보는 채성휘는 마음이 매우 복잡했다.

물론 그는 여준재가 일부러 두 아이를 데려왔다는 것을 눈치챘고, 그에게 경고를 주기 위한 목적이라는 것도 잘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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