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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2화 왠지 이상한 느낌

고다정의 말을 듣고 신수 노인은 그녀가 한 발짝 물러섰다는 것을 알면서도 찬물을 끼얹었다.

“천천히 사들인다 해도 이 모든 걸 다 구하기는 힘들 것 같아.”

신수 노인이 과장해서 말한 것이 아니다. 정말 다 구하지 못할 수도 있다.

정말 진귀한 약재들이라 매년 성숙기가 되면 사람들이 지키고 있다가 싹쓸이할 정도다.

고다정도 이 사실을 알기에 방금 그 말을 한 것이다.

그녀는 한숨을 쉬더니 간곡하게 부탁했다.

“어쨌든 있는 만큼 구입해 주세요. 마지막에 약재 한 톨도 못 받더라도 어르신을 탓하지는 않을 거예요.”

“알았어. 네가 이렇게까지 말하는데 도와줘야지. 이따가 문성 노인한테도 연락해 살피라고 할게.”

신수 노인은 더 이상 찬물을 끼얹지 않고 정색하며 긍정적인 답을 주었다.

고다정은 감격하며 연신 감사를 표시했다.

그녀는 신수 노인과 한참 의술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 후 신의약방을 떠났다.

그러고는 잠시도 쉬지 않고 연구소로 달려갔다.

이때 연구소에서는 일이 착착 전개되고 있었고, 분망하지만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직원들은 고다정이 밖에서 들어오는 것을 보고 예의 바르게 인사했다.

“고 원장님.”

“고 원장님, 좋은 아침입니다.”

고다정은 공손하게 인사하는 사람들을 보며 감개무량함을 느꼈다.

‘내가 원장이 되는 날이 오다니.”

물론 이 모든 것은 스승님 덕분이다.

이런 생각을 하며 고다정은 얼굴에 미소를 띤 채 직원들에게 자기 때문에 일을 지체하지 말고 하던 일을 계속하라고 당부했다.

사무실에 들어선 후 그녀가 연구복으로 갈아입고 실험실에 가려 할 때 문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렸다.

“고 선생님, 들어와도 될까요?”

“들어오세요.”

말은 그렇게 했지만 고다정은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

시간을 보면, 채성휘는 이 시간에 실험실에서 연구하고 있어야 한다.

고다정은 속으로 탐탁지 않게 생각하면서도 문을 밀고 들어오는 남자를 보며 마음을 가다듬고 표정 변화 없이 물었다.

“채 선생님이 여긴 무슨 일로 오셨어요?”

“돌아오셨다고 해서 약재는 어떻게 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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