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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8화 오늘 밤 난 당신 거예요

현진우의 애정 넘치는 눈빛을 본 임초연은 빨간 입술을 깨물며 고개를 돌리더니 차마 그와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얼른 가요.”

그녀는 재촉하며 현진우를 끌고 빠르게 자리를 떠났다.

현진우는 회피하는 그녀의 뒷모습을 그윽하게 바라봤으며,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몇 분 뒤, 두 사람은 레스토랑에 도착해 자리를 잡았다.

음식을 주문까지 마치고 그 둘은 서로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현진우는 맞은 편에서 젓가락을 만지작거리는 그녀를 보더니 살짝 웃어 보이며 먼저 입을 열었다.

“초연 씨 나한테 할말 없는 거예요?”

“아…듣자 하니 오늘 진우 씨 회사에, 운산에서 온 귀한 손님이 있었다면서요? 어떤 사람들이었어요?”

임초연은 잡담이나 나누려고 그에게 말을 건네는 듯 보였지만, 사실 이미 마음속으로 답을 알고 있었다.

현진우 또한 바로 답해주지 않았고 웃을 듯 말 듯 한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동문서답했다.

“그러고 보니 초연 씨도 운산에서 왔죠? 이미 여기 온 지도 반년이나 흘렀는데 가끔 운산에서 살았을 때가 생각나고 그러지 않아요?”

그 말을 들은 임초연은 왠지 모르게 힘듦을 느꼈다.

게다가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현진우라는 사람은 속내를 알 수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까지 들곤 했다.

분명 그녀가 먼저 질문을 한 건데도, 마지막에는 현진우가 그녀에게 질문을 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그녀는 마음속의 답답함과 분노를 억누를 수밖에 없었다.

눈앞의 이 남자가 임 씨네 집안의 재기 가능성을 결정할 수 있으니 말이다.

“생각 안 난다면 거짓말이죠. 어쨌든 저도 전에는 고귀한 임씨 가문의 장녀였으니까요.”

임초연은 거짓 반 진심 반으로 답했다.

그녀는 이렇게 해야만 그의 믿음을 살 수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역시나 현진우는 그녀의 말을 굳게 믿고 있었다. 왠지 눈앞에 그녀가 자신에게 진짜 속마음을 얘기한 것 같아 그는 참을 수 없는 듯 웃어 보였다.

“그렇군요. 초연 씨가 다시 그때 신분으로 돌아가게 해주려면, 제가 앞으로 많이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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