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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4화 준이가 아프다

그렇게 눈 깜짝할 사이에 한 주가 지났다.

비록 여준재가 매일 사랑의 도시락을 사주긴 하지만, 고다정은 매일 아침 일찍 나가 늦게 퇴근하며 바쁘게 지냈기에 전체적으로 살이 많이 빠진 상태였다.

여준재는 야위어 가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엄청 속상했다.

그는 고다정에게 여러 번이나 너무 무리하지 말라고 당부했지만, 그녀는 말뿐이지 얼마 지나지 않으면 잊어버리곤 했다.

그날도 고다정은 연구소에서 저녁까지 일한 뒤에야 퇴근했다.

시간도 이미 늦은지라 그녀는 여준재가 먼저 잘거라 생각하고, 조심스레 방문을 열고 들어갔다.

하지만 그녀가 방으로 들어서는 순간 까맣던 방안이 순식간에 밝아질 줄 누가 알았으랴.

게다가 이미 잠에 든 줄로만 알았던 여준재가 침대에 앉아서 엄숙한 얼굴로 그녀를 쳐다보고 있었다.

“흐흐, 이렇게 늦었는데 아직도 안 잤어요?”

고다정은 멋쩍게 여준재에게 인사를 건넸다.

하지만 여준재는 무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봤고, 그 어둡고 깊은 눈동자를 보니 소름이 돋는 듯 했다.

더 중요한 건 여준재는 한마디도 하지 않고 말없이 고다정을 응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모습에 고다정은 더욱 불안해졌다.

이윽고 그녀는 뭐가 생각난 듯 여준재 앞으로 걸어가 겸허하게 자기 잘못을 인정했다.

“그렇게 무섭게 좀 보지 마요. 저도 잘못한 거 알았으니까, 앞으로 꼭 일찍이 집에 올게요. 다시는 늦지 않겠다고 이렇게 맹세할게요.”

말을 마친 뒤 그녀는 맹세의 제스처도 취해 보였다.

여준재는 눈썹을 치켜세우며 그녀를 바라보더니 그제야 차가운 말투로 답했다.

“그래요? 그러면 그 일찍이라는게 몇 시인지 말해봐요. 10시나 11시나 다정 씨에게는 다 똑같은 거 아닌가요? 12시도 일찍하다고 느끼겠네요?”

“아…”

그 고다정은 어떻게 답해야 할지 몰라 멍해졌다.

왜냐하면 그동안 여준재가 통금시간을 정했어도, 그녀는 그걸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점점 더 굳어가는 여준재의 표정을 보며 고다정은 얼른 그의 기분을 풀어주려 했다.

“약속할게요. 앞으로는 10시… 아니 12시에는 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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