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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8화 인정사정없다

비록 윗선에서 이미 그에게 대충 핑계를 대라고는 했지만, 여 씨 그룹에서 이 일에 끼어드는 한 그도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

이윽고 이 실장이 처진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구 비서실장님, 물건 공급을 멈춘 이유는 그쪽 사모님이 저희 대표님 약혼녀에게 미움을 샀기 때문입니다. 여기까지 밖에 말해주지 못하겠네요.”

“그쪽 대표님 약혼녀가 누구인데요?”

구남준이 바로 되묻자 이 실장은 완곡하게 거절했다.

“그것까지는 말해 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 여 씨 그룹의 능력이라면 충분히 저희 대표님 약혼녀를 찾을 수 있다고 봅니다. 여 씨 그룹에서는 그게 어려운 일이 아닐 테니까요. 제 말 맞죠?”

그 말을 들은 구남준은 자신이 되묻는다고 해도 더는 그에게서 별 답을 들을 수 없다는 걸 눈치챘다.

하여 그는 이미 어느 정도 정보를 캐냈기에 예의상으로 몇 마디 하고 전화를 끊었다.

전화를 끊은 뒤 그는 여준재에게 바로 보고하지 않고 문자를 몇 통 보낸 뒤에야 여준재에게 연락했다.

“대표님, 정보 알아냈습니다. HS 그룹에 말로는 사모님이 그 그룹 대표님의 약혼녀에게 미움을 사 약재 공급을 멈춘 거라고 합니다.”

“현진우 약혼녀?”

여준재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그게 누군데?”

구남준은 솔직하게 답했다.

“그쪽에서 그들 대표님 약혼녀가 누군지는 끝까지 말하려 하지 않아 저도 지금 잘 모릅니다. 하지만 이미 사람을 시켜 조사해보게 했습니다. 늦어도 오후쯤에는 정보를 받을 수 있을 겁니다.”

“그래, 알겠어. 제대로 확인해보고 다시 보고해. 그리고 사람 시켜서 적당한 약재 공급업체가 있는지도 한번 알아보고.”

여준재가 그에게 업무를 분부하자 구남준은 알겠다고 한 뒤 전화를 끊었다.

전화를 끊은 뒤 그는 그 일을 제대로 조사해보고 고다정에게 알려주려고 했지만, 그녀가 이 일에 대해 중시하고 걱정하고 있다는 걸 생각해 보니, 차라리 그냥 바로 알려주는 게 나을 것 같았다.

실제로도 고다정은 그 일에 대해 엄청 신경 쓰고 있었고 온 오전 일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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