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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9화 현씨 집안에 보내버려

어쨌든 국내에서 손꼽히던 임씨 가문이 삼류로 나자빠지게 된 건 모두 여준재 덕분이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화근은 자기 집 안에 있다는 걸 임성도 잘 알고 있었다.

임초연이 계속 여준재의 한계를 건드리지만 않았더라면, 두 집안이 그동안 쌓아온 정을 봐서라도 서로 체면은 지켜주었을 것이다.

생각을 그리 한 임성은 결단을 내렸다.

“구 비서님, 여 대표님께 잘 알아들었다고 전해주시죠.”

“어르신이 이해하신다니 다행입니다. 그럼 이만 끊겠습니다. 수고하세요.”

구남준은 예의 바르게 전화를 끊었다.

휴대전화를 내려놓자마자 임성은 나쁠 대로 나빠진 안색으로 집사를 부르며 물었다.

“초연이 어디 있어?”

어르신이 왜 화 났는지 영문을 모르지만 집사는 사실대로 대답했다.

“아가씨는 위층에 있습니다.”

“당장 불러와, 아비와 며느리도 같이.”

임성은 차갑게 분부를 내렸다.

집사는 고개를 끄덕이고 도우미한테 아가씨를 불러오라 얘기하고 자기는 임광원 부부를 모시러 갔다.

집에 계속 있었던 임초연은 금방 거실에 나타났다.

할아버지의 안색이 별로인 걸 보고 그녀는 살짝 겁이 났다. 그녀는 그가 왜 화났는지 이유를 몰라 조심스럽게 물었다.

“할아버지, 절 부르셨어요?”

임성은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곁눈질로 차갑게 쳐다보며 얼굴에 불만이 흘러넘쳤다.

“그래, 잠시 기다리거라. 네 부모가 오면 그때 얘기하도록 하고, 넌 저기 벽 쪽에 일단 기대 있어. 심란하게 내 눈앞에 자꾸 알짱대지 말고.”

말을 마치자 그는 시선을 돌려 더 이상 임초연을 상대하지 않았다.

할아버지의 뒷모습을 빤히 쳐다보던 임초연은 눈빛에 원망스러움과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녀는 그가 기분이 안 좋은 것이 자신과 관련 있다는 걸 눈치챘다.

30분 뒤, 임광원 내외가 돌아왔다.

그들은 돌아오자마자 벽에 기대고 서 있는 임초연과 안색이 별로인 임성을 보았고, 임광원은 눈살을 조금 찌푸리더니 임성한테 다가가 공손히 물어보았다.

“아버님, 초연이가 뭘 또 아버님을 기분 거슬리게 했나요?”

“딱히 그런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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