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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6화 연구소에 일이 생기다

자책감에 휩싸인 고다정을 보며 여준재는 살며시 그녀를 품에 안으며 위로했다.

“자책할 필요 없어요. 다정 씨가 일부러 그런 게 아니란 것도 잘 알고 있고요.”

그 말을 들은 고다정은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만 같았다.

다시 한번 말하는 거지만 그녀는 그동안 연구소의 일 때문에 두 아이와 가정, 심지어 여준재한테도 소홀했다.

하지만 여준재는 그녀를 탓하지 않았고 오히려 그녀가 마음 놓고 연구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그 사실을 숨긴 것이다.

여기까지 생각을 마친 그녀는 아까 여준재한테 화를 낸 거에 대한 죄책감이 들었다.

“고마워요, 그리고 미안했어요. 아까 그렇게 화를 내면 안 되는 거였는데. 제가 두 아이한테 소홀해 놓고는, 준재 씨가 저 속였다고 화내서 미안해요.”

고다정은 고개를 들지 못한 채 그에게 사과했다.

후회 가득한 그녀의 표정을 본 여준재는 웃어 보이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러고는 낮은 목소리로 더욱 다정하게 물었다.

“다정 씨 바보 아니에요? 그게 왜 사과할 일이에요. 그리고 제가 다정 씨한테 아이가 아픈 걸 속였으니 엄마로서 다급함에 화를 내는 건 정상이죠.”

하지만 고다정의 마음은 여전히 죄책감에 휩싸였다.

여준재도 그걸 눈치채고는 그녀를 위로했다.

“그렇게 미안하면, 그 프로젝트 끝나고 나와 아이들한테 제대로 보상해줘요.”

“프로젝트 끝날 때까지 기다릴 필요 없어요. 앞으로는 가능한 집에 일찍 들어갈게요.”

고다정은 조금 전 생각해놓은 계획에 대해 그에게 말해주었다.

비록 연구 프로젝트가 중요하다고 할지라도, 아이와 가족, 그리고 배우자와는 절대 비교할 수 없는 것이다.

여준재는 무언갈 결심한듯한 그녀의 모습에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또한 고다정이 그렇게까지 힘들게 일하지 말았으면 하는 바이다.

그렇게 그 둘은 병원에서 꼬박 밤을 새웠다.

고다정은 하준이가 또다시 열이 날까 봐, 그동안 자주 하준이의 체온도 체크해줬다.

다행히 거의 해가 뜰 대쯤, 하준이의 체온은 정상적으로 회복되었다.

고다정도 그제야 조금은 안심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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