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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1화 진정한 의도

고다정이 기획서를 확인해 보니 두 개 팀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그녀와 채성휘가 각각 따로 팀을 이끌어 약 성분을 배합해 새로운 레시피를 연구해 내는 것이다.

팀을 두 팀으로 나뉘었기에 두 팀 간의 경쟁 구도도 끌어내 더욱 많은 새로운 레시피도 연구해 낼 수 있을 것이다.

하여 이렇게 팀을 짠 게 싫은 건 또 아니다.

하지만 좋다고 말하기도 애매했다. 왜냐하면 고다정은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비록 자신의 부족한 점을 알지만, 아직 그걸 보완할 방법은 찾지 못했다. 하여 괜히 자신이 팀을 이끌어 새로운 레시피를 연구하다가 다른 사람들의 시간을 방해할까 봐 걱정되었다.

여기까지 생각을 마친 그녀는 기획서를 내려놓고 채성휘를 바라봤다.

“기획서 괜찮네요. 우리 연구원들의 새로운 레시피에 대한 연구를 더 광범위하게 자극할 수 있을 건 같지만…”

그녀는 갑자기 말을 돌렸다.

“저를 2팀 팀장으로 둔 게 저는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해서요. 저는 전문적으로 배운 게 아니라 그냥 어거지로 보고 배운 거라 다른 사람들에 비해 많이 뒤떨어질 거예요. 심지어 연구팀에 누를 끼칠 수도 있고요.”

그 말을 들은 채성휘는 깜짝 놀라 멍해졌다.

고다정이 거절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으니 말이다.

“저는 고다정 씨가 바로 동의할 줄 알았는데. 혹시 전에 저랑 겨뤄서 진 것 때문에 그래요?”

채성휘는 많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가 오해할 만도 하다. 고다정이 전에 사람들에게 주는 느낌은 일정한 이념만 있으면 그것을 실천하고, 그 실천으로 이념이 옳은지 아닌지를 시험하는 것으로 보였으니 말이다.

그 질문에 고다정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런 거 아니에요. 조금 전에 말하다시피, 제 개인의 전문적이지 못한 지식으로 모든 사람의 연구 과정에 누를 끼칠가봐 걱정돼서 그래요.”

“그러면 연구하면서 배울 수 있잖아요. 고다정 씨가 팀장이라고 해도, 문제가 있으면 저한테 와서 물어봐도 되고, 고다정 씨 팀의 다른 연구원들한테 물어봐도 되고요.”

채성휘는 고다정을 설득하며 이어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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