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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2화 헛된 망상

몇 분 뒤, 소담이 삼 층 도시락을 들고 사무실에 나타났다.

그녀 또한 소파에 앉아있는 채성휘를 보았고, 바로 정중히 인사를 건넸다. 그러고는 손에 있는 도시락통을 테이블에 올려 놓으며 고다정에게 말했다.

“사모님, 식사하세요.”

“네.”

고다정은 그녀의 말에 응한 뒤 채성휘를 바라보며 예의상으로 한마디 건넸다.

“채 선생님, 도시락 양도 많은 것 같은데, 아니면 같이 먹을래요?”

이때 소담도 한마디 더 보탰다.

“채 선생님도 남아서 같이 드실 수 있습니다. 저희 대표님이 사모님께서 주변 사람들과도 같이 드실 거라면서 삼 인분 요리를 준비해 주셨습니다.”

저런 말 까지 나왔는데 어떻게 남아서 같이 먹을 수 있겠는가?

특히 소담의 말끝마다 사모님 소리에 그는 더욱 불편해 났다.

“저는 됐어요. 고다정 씨 일단 점심 드시고, 저녁쯤 택배가 도착하면 제가 가져다드릴게요.”

말을 마친 뒤 그는 고다정의 대답을 듣지도 않고 바로 자리를 떠났다.

소담은 다급히 떠나가는 그의 뒷모습을 보며 눈을 흘겼다.

‘고작 이 정도 기량으로 감히 우리집 사모님을 넘보다니. 진짜 헛된 망상을 하고 있군.’

하지만 고다정은 소담의 표정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오히려 도시락량에 시선을 뺏겼다.

“뭔 반찬을 이렇게나 많이 가져왔어요?”

그녀는 조금 전 소담이 일부러 그렇게 말하며 채성휘를 남긴 줄 알았다. 왜냐하면 여준재가 통 크게 채성휘까지 같이 먹을 수 있게 도시락을 사주지 않았을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예상외로 그녀의 생각과는 완전히 정반대였다..

이윽고 소담이 답했다.

“대표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채 선생님이 사모님이랑 밖에서 식사하기 좋아하신다고요. 그리고 사모님이 혼자서 재미없어하실까 봐 쉐프님더러 요리를 많이 준비하게 하신 겁니다. 그렇게 하면 사모님이 채 선생님과 같이 식사를 할 수 있게 되는 거고, 사모님도 덜 심심할 거고요.”

“…”

고다정은 다소 어이가 없었다.

게다가 이런 말 또한 여준재만이 할 수 있는 소리이긴 하다.

그와 동시에 그녀는 채성휘가 먼저 자리를 떠난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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