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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5화 외증조할머니가 대신 엄마를 혼내줄게

이튿날 이른 아침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고다정이 남양시에 가는 얘기를 꺼냈다.

그녀는 마음이 놓이지 않아 쌍둥이에게 당부했다.

“엄마와 아빠가 집에 없을 때 너희가 외증조할머니를 잘 보살펴야 해. 알았지?”

“알겠어요. 며칠 걸려요? 우리 선물을 사 올 거예요?”

하윤이가 기대에 찬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하준이는 비록 말하지 않았지만 그 역시 선물을 받고 싶어 하는 눈치였다.

고다정은 쌍둥이의 기대에 찬 눈빛을 보자 놀리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그녀는 일부러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이번에는 협력을 논의하러 가기 때문에 쇼핑할 시간은 없을 것 같은데.”

이 말을 들은 쌍둥이는 예상대로 눈에 실망한 기색이 살짝 돌았고 눈빛도 많이 어두워졌다.

이를 본 고다정은 약간 후회됐다.

‘이런 일로 아이들을 놀리지 말아야 했는데.’

하지만 그녀가 말을 바꾸기 전에 쌍둥이가 어른스럽게 입을 열었다.

“괜찮아요. 엄마가 일이 바쁘다면 공적인 업무가 중요하죠. 다음번 출장 갈 때 선물 사 와도 돼요.”

고다정은 쌍둥이의 사랑스러운 모습에 마음속이 몽글몽글해졌다.

“엄마가 방금 장난쳤어. 공적인 업무가 끝나면 너희들 선물 사러 갈게.”

그녀가 급히 설명하자, 쌍둥이는 잠시 멍해 있더니 이내 상황을 파악했다.

“엄마 나빠요. 일부러 저랑 오빠를 놀렸어요.”

하윤이는 얼굴을 찌푸리더니 옆에 있는 강말숙에게 일러바쳤다.

“외증조할머니, 엄마가 저랑 오빠를 괴롭혀요.”

하준이도 옆에서 고개를 끄덕이며 거들었다.

“엄마 너무 나빠요.”

강말숙은 그들이 말랑말랑한 목소리로 고자질하자 눈에 웃음기가 가득했지만 일부러 정색하며 말했다.

“외증조할머니가 너희 대신 엄마를 혼내줄게. 다시는 너희를 괴롭히지 못하게.”

그녀는 말하면서 손을 들어 고다정을 때리는 시늉을 했다.

하지만 그녀의 손이 고다정에게 닿기 전에 쌍둥이가 급히 가로막았다.

“외증조할머니, 엄마를 때리지 마세요. 엄마는 그냥 저희랑 장난친 거예요.”

“엄마가 앞으로 저희한테 이런 장난을 못 하게만 하면 돼요.”

쌍둥이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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