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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5화 속셈이 뻔하지 않아요?

여준재는 당연히 약혼녀의 말에 반박하지 않았다.

다만 조금 전 채성휘가 도발한 것이 생각난 그는 고다정의 손을 잡고 은근히 상대방의 속을 긁었다.

“채 선생님이 손님이시니까 먼저 들어가세요.”

채성휘는 두 사람이 손깍지를 낀 것을 보고 눈빛이 순식간에 확 어두워졌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돌아서서 가버렸다.

세 사람이 자리에 앉은 후 직원이 차를 내왔다.

채성휘는 직원이 떠나간 후에야 일 얘기를 시작했다.

“성시원 선생님께서 저한테 연구 프로젝트 자료를 주셨는데, 요 며칠 거듭 연구한 결과 그중 한 가지 이론이 잘못됐다는 느낌이 드는데 확실하지는 않아요. 그래서 고 선생님이 봐주셨으면 합니다. 정말 문제가 있으면 미리 피해야 하니깐요. 절반 연구하고 나서 발견하면 시간과 인력 낭비잖아요.”

“이론에 문제가 있다고요?”

고다정은 매우 의아했다. 다름 아니라 그녀도 자료를 갖고 있지만 한 번도 이론에 무슨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채성휘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라워하는 그녀의 모습이 너무 귀엽게 느껴져 표정이 부드러워졌다.

“저도 문제 있다고 단정지을 수 없어서 고 선생님한테 봐달라고 하는 거예요.”

“그렇군요. 그럼 이따가 같이 연구해 봐요.”

고다정은 즉시 채성휘의 말에 관심을 보였다.

여준재는 두 사람의 대화를 들으며 채성휘를 보는 눈빛이 더없이 차가워졌다.

그가 보기에는, 이 남자가 갖은 수단을 다해 고다정과 함께할 기회를 만들고 있다.

“다정 씨, 채 선생님이 오늘 막 운산에 도착하셨다는 걸 잊었어요? 오시느라 피곤하셨을 거예요. 그리고 당신이 준이, 윤이한테 일찍 들어가겠다고 약속했잖아요. 내일 연구소에 가서 이 문제를 논의하는 건 어때요?”

이 말을 들은 고다정은 의문 가득한 눈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내가 언제 준이, 윤이한테 일찍 들어가겠다고 말했던가?’

하지만 남자의 얼굴에 불쾌한 기색이 역력한 것을 보고, 그녀는 결국 부인하지 않고 채성휘한테 미안해하며 말했다.

“제가 조급해서 다른 일들을 까먹었네요. 아니면 채 선생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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