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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1화 미움을 산 것 같은데

점점 다가오는 남자의 얼굴을 마주한 고다정은 마음속에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다.

그녀는 알고 있었다. 만약 이 남자를 달래지 못한다면 곧 자신이 고생하리라는 것을.

“내가 잘못 말했어요. 당신이 뻔뻔한 게 아니라 제가 그래요, 헤헤.”

고다정은 여준재에게 아첨하는 미소를 지었고 여준재는 그녀의 반응을 보고 눈가에 미소가 번졌지만, 표정에는 드러내지 않은 채 여전히 매우 진지하고 다루기 어려운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는 눈썹을 추켜세우며 일부러 물었다.

“하지만 방금 내가 들은 건 그렇지 않은 것 같은데요.”

“방금은 방금이고, 지금은 지금이에요. 게다가 방금은 당신이 잘못 들었을 수도 있어요. 어쨌든 시간이 늦었어요. 저 배고파요. 밥 먹으러 가요.”

고다정은 억지로 화제를 돌리며 여준재를 끌고 떠나려고 했다.

여준재는 양심이 찔려하는 고다정의 모습을 보며 눈가의 미소가 더욱 분명해졌다.

물론, 그녀의 꼼수를 막지 않았다. 그가 더 이상 문제를 삼으면 그녀가 화를 낼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두 사람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식사했고 점심을 먹은 후 고다정은 곧바로 떠나지 않고 여준재를 따라 YS그룹으로 돌아가 사무실 휴게실에서 낮잠을 잤다.

약 한 시간 넘게 자고 나자 여준재가 깨어났고 그는 여전히 잠들어 있는 고다정을 바라보며, 요즘 바쁘게 돌아친 여인을 깨우고 싶지 않았다.

그는 조용히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추고는 살금살금 침대에서 내려 휴게실을 떠났다.

하지만 그가 간 직후, 침대에서 고이 잠들었던 다정이 눈을 떴다.

고다정은 미소를 띤 눈으로 여준재가 떠난 방향을 바라보며, 몸을 웅크리고 이불을 끌어안았다. 이불 위에는 여전히 여준재의 향기가 남아 있었다.

다정은 몸을 뒤척이며 이불을 안고 다시 잠에 빠졌다.

하지만 잠든 지 얼마 되지 않아 휴대전화 벨 소리에 깨어났다.

전화는 지선우가 걸어온 것으로, 연구 장비 구매 상황을 보고하는 것이었다.

“회장님, 주문하신 기계들은 PHG 4세대를 제외하고 모두 주문이 완료되었습니다."

“PHG 4 세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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