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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5화 그렇게나 신기해요

”날 믿어준 건 너무 고마운데, 이 연구소는 그래도 다정 씨가 직접 와 보는 게 좋겠어요.”

여준재는 고다정이 꼭 현장에 가봐야 한다고 고집했다. 가서 둘러보는 것도 좋은 생각이겠다 싶어 고다정도 동의했고, 그리하여 십 분 뒤에 여준재는 고다정을 데리러 왔다.

가는 길에 여준재는 그 연구소에 관해 설명했다.

“그 연구소는 사실 박재경 명의로 되어 있는 건물이에요. 그 자식이 평소에는 좀 빈둥빈둥 놀러 다니기만 하는 것 같은데, 사실 계속 뭐라도 성과를 내고 싶어 했거든요. 근데 이상하게도, 태생이 마이너스의 손인지, 걔가 손대는 사업마다 말아먹거든요. 심지어 우리랑 같이 해도, 우린 돈을 벌었는데, 걘 이상하게 손해를 보더라고요.”

말끝에 그는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고다정도 듣고 매우 놀랐다.

“그렇게나 신기해요?”

“허허, 네. 재경이는 워낙에 이렇게 신기한 녀석이에요. 이번 연구소만 해도 그래요. 다른 사람들이 돈 버는 걸 보고 그 녀석도 하고 싶어 했는데, 그 녀석 집에서는 이미 걔 속성을 간파한 거죠. 그래서 어차피 말아먹을 돈, 주지 않았어요. 적은 액수도 아니었고요. 그러다 그 자식이 우릴 찾아온 거예요. 자기를 좀 도와 달라고요. 그래서 각자 자금을 내서, 협력하는 방식으로 이 연구소를 운영하기 시작했어요.”

여준재는 이 연구소에 깃든 ‘역사’를 털어놓았다. 고다정은 다 듣고 눈을 깜박이며 의문이 풀리지 않아 물었다.

“준재 씨랑 친구들이 투자했는데, 어떻게 돼서 이 연구소가 또 망해버렸죠?”

“그건 뒷이야기인데, 연구소가 처음 지어졌을 때는 투자한 돈을 날려버리지 않기 위해 우리 셋이 주요 경영을 맡았고, 재경이가 곁에서 거들었어요. 그러다 나중에 연구소가 점점 정상궤도에 들어서고 성과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장기간 관계를 유지하는 거래처도 생겼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재경이를 단련시키려고 그 자식한테 맡기고 점점 손을 놓기 시작했는데, 결국...”

결국 어떻게 됐는지는 말하지 않아도 고다정은 충분히 이해했다. 결과가 잘 됐으면 그녀한테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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