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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7화 전문 경영인을 구해줄게요

“여긴 왜 왔어요?”

고다정은 생각지도 못한 여준재를 보게 되니 의아해하며 물었다.

여준재는 손에 든 도시락 통을 책상 위에 올려놓고, 고다정이 아직 다 검토 못한 서류에 시선을 떨구며 눈살을 찌푸렸다.

“아직도 안 끝났어요?”

“네, 아직 조금 남았어요. 요즘 회사 기술팀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하려고 하는데, 내가 데이터 같은 건 잘 모르니 천천히 볼 수밖에요.”

고다정은 기운 빠진 소리로 말했다.

매번 이런 데이터를 검토할 때마다 너무 힘들어 자신이 대체 비즈니스에 적합하기나 한 건지 의문이 들곤 한다. 여준재는 도중에 그녀 회사 일을 넘겨받아도 척척 잘만 해내는데 자신은 늘 버벅대기만 하니깐 말이다. 가끔, 자신의 모든 재능이 오로지 약을 연구하는 데만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여준재는 그녀가 지금 이렇게 많은 생각을 하는지 몰랐지만, 그녀의 심정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었다.

“일단 밥부터 먹어요. 그러고 나서 회사 일에 대해 다시 의논을 해보자고요.”

그는 책상 위의 서류를 치우고 도시락 속의 음식을 꺼냈다.

고다정 역시 배가 고팠고, 눈앞에 있는 자상한 남자에게 빙그레 웃더니 밥을 먹기 시작했다.

여준재는 그녀가 맛있게 먹는 모습을 지그시 바라보다가, 시선을 옆에 있는 서류에 떨어뜨리더니 그것을 향해 손을 뻗었다.

“왜 그래요?”

고다정은 그가 뭘 하려는지 의문을 품고 그를 쳐다보았다. 그녀의 의혹에 찬 눈빛을 보며 여준재는 엷은 미소를 띠며 말했다.

“별거 아니에요, 내가 좀 봐주려고요.”

그 말에 고다정은 막아서지 않았다. 여준재가 그 서류들을 전부 소파로 가져가는 걸 보고 그녀는 식사 속도를 더 빨리했다.

몇 분 안 되어 식사를 마친 그녀는 수저를 내려놓고, 일어나 사뿐사뿐 소파 쪽으로 걸어갔다. 여준재를 방해하고 싶지 않아 그런 것인데, 그녀가 다가가자마자 여준재는 그녀를 발견하고 하던 일을 멈춰 고개를 돌려 물었다.

“밥 다 먹었어요?”

고다정은 한편으로 고개를 끄덕였지만, 눈길은 여준재가 결재하고 있는 서류를 주시하며 눈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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