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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8화 아가씨 말씀에 따르라고 했어요

그다음 날부터 고다정은 회사에 나가지 않고 지선우한테 사내에 공지를 띄우라 했다. 한동안은 회사의 모든 사무를 여준재가 대신하여 처리할 것이고, 전체 직원들이 그한테 협조하길 바란다는 내용의 공지였다.

아침, 여준재와 두 아이를 보내고 고다정도 연구소로 갈 준비를 했다.

오늘 인테리어 회사에서 현장 실사를 하고 나면 설계 도면을 만들 것이다. 그녀도 같이 현장에서 디자이너와 방안을 토론해야 한다.

시간이 좀 지난 후에 그녀는 연구소에 도착했고, 인테리어 시공팀은 벌써 와서 작업을 하고 있었다.

여기저기서 데이터를 재는 작업자들을 보며 고다정은 옆에 서서 지휘하는 팀장 같아 보이는 사람한테 다가가 물었다.

“현재 어떤 상황인가요?”

“아, 고객님 오셨습니까.”

팀장은 고다정을 보고 매우 공손히 인사를 한 뒤 현재 작업의 진행 상황에 관해 설명했다.

“고객님이 저번에 몇 군데 리모델링해야 한다고 해서, 제가 작업자들한테 데이터를 좀 재보라고 시켰고, 또 어떤 곳이 내 하중 벽인지 확인하라고 했습니다. 내 하중 벽이 있는 곳은 리모델링할 수 없어요. 건물 근간에 손상 가서 나중에 허물어질 위험이 있으니깐요.”

그 점에 대해서 고다정은 잘 알고 있는 터라 아무 말 하지 않았다. 그녀는 팀장 곁에 서서 측정 결과를 기다렸다.

한 10분 정도 지나자, 흩어졌던 작업자들이 데이터를 기록한 노트를 하나씩 들고 한 자리로 모였다.

“팀장님, 고객님, 저희가 측정을 다 끝냈습니다.”

작업자들이 공손하게 두 사람을 바라보았고, 고다정은 입을 열지 않고 곁에 있는 팀장을 쳐다봤다. 그러자 팀장이 체크하기 시작했다.

“그쪽 상황은 어때? 하중 벽은 몇 군데야?”

“하중 벽은 모두 일곱 곳인데요, 그 중 세 군데가 고객님이 개조하고 싶어 하는 곳입니다.”

작업자가 상황을 보고하자 고다정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물었다.

“어떤 세 곳 말씀이세요?”

“여기, 여기, 그리고 여기입니다.”

작업자는 연구소의 평면도를 꺼내 그 위에 세 곳을 가리키며 고다정한테 알렸다. 그러자 고다정은 미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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