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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8화 가장 로맨틱한 일은 같이 천천히 늙어가는 것

정자 쪽은 정교하게 천으로 둘러싸였고 바람에 펄럭일 때마다 시원해 보였다.

여준재는 고다정과 함께 거기에 착석했고, 곧 직원이 그들에게 저녁 식사를 준비해왔다.

밥을 먹는 동안 고다정은 오늘 저녁 왠지 모르게 어딘가 허전한 느낌이 들었다.

곰곰이 생각한 끝에 그제야 그게 뭔지 떠올랐다.

“준재 씨, 준이와 윤이는요? 나 오늘 저녁 아이들의 그림자조차도 본적 없는 것 같은데요?!”

고다정은 걱정되는 듯 여준재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여준재는 웃으며 그녀에게 곧이곧대로 말해주었다.

“우리 부모님께 맡겼어요. 오늘 같은 날에는 그 누구의 방해도 받지 말아야 하니까요.”

고다정은 그의 속셈이 무엇인지 당연히 알아차렸고, 그게 웃기기도 하면서 어이가 없었다.

“그러다 뒤에 가서 애들이 알기라도 하면 어쩌려고요? 또 떼쓰고 난리일 텐데?”

“괜찮아요, 이미 선물도 다 준비했는걸요.”

여준재는 자신 있게 답했고 이미 그 최악의 결과까지도 예상한듯했다.

그의 대답에 고다정은 잠시 말문이 막혔고 여기에 대해서도 더는 말하지 않았다.

그녀는 오늘 여준재가 마련해준 이 서프라이즈를 망치고 싶지 않았으니 말이다.

밥을 먹다 여준재가 갑자기 손가락을 튕기니, 아름다운 바이올린 음악이 흘러나왔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서며 천천히 고다정에게 다가갔다.

“식후 운동해야죠. 아름다운 고다정 씨, 이 꽃으로 도배된 곳에서 저랑 한 곡 추실래요?”

“이렇게 진심으로 초대하는데 제가 어떻게 거절하겠어요? 나의 약혼자님.”

고다정은 그 마지막 호칭을 더할 나위 없이 온화하게 말했고, 그걸 들은 여준재의 마음도 사르르 녹는듯했다.

그는 고다정의 손을 힘껏 잡아당기며 자신의 품에 안았고, 정자 밖으로 나가 꽃으로 수 놓인 곳에서 그녀와 함께 춤을 추기 시작했다.

달빛 아래 두 사람이 춤추는 모습은 아름답기 그지없었고, 꽃들과 불빛까지 곁들여져 더욱 환상적으로 보였다.

한 곡이 끝나자 고다정은 약간 숨이 찬 듯 여준재의 품에서 휴식을 취했다.

그녀는 그의 심장 박동 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오늘 저녁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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