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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9화 저랑 오빠는 완전 찬성이에요

얼마 지나지 않아 여준재는 고다정을 안고 부두에 정박해 있는 유람선에 올라탔다.

배에 오른 후 잠깐 뒤에 유람선은 움직이기 시작했고, 여준재는 고다정의 손을 이끌어 갑판 위로 올라갔다.

불어오는 시원한 바닷바람이 그들의 머리카락을 흐트러뜨렸다.

휘영청 한 달빛 아래, 바닷물은 검푸른 빛을 띠며 바람에 흔들렸다.

그 시각, 고다정의 마음속은 말로 표현이 안 되는 평온함과 행복감으로 꽉 들어찼다. 여준재도 그녀를 끌어안고 이 순간의 고요함을 만끽했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는지, 갑자기 다급하게 울리는 벨 소리가 이곳의 정적을 깨뜨렸다.

두 아이한테서 걸려 온 영상전화였다.

알고 보니, 임은미가 SNS에 여준재가 프러포즈하는 장면을 사진 찍어 올리는 바람에, 아이들이 알게 되어 급급히 전화해 그들한테 따지려고 한 것이었다.

“아빠 나빠, 엄마한테 프러포즈하는데 왜 저희는 안 끼워준 거예요?!”

“우리 이번에 단단히 화났어요. 아무리 달래도 소용없어요!”

하윤이는 가슴 앞에 팔짱 끼고 쌀쌀한 얼굴로 투덜댔다.

화가 난 두 아이를 보며 고다정은 여준재에게 혼자 해결하라는 눈짓을 했다.

여준재는 빙그레 웃으며 영상 속의 두 아이를 향해 뻔뻔한 얼굴로 변명했다.

“아빠는 너희들을 위해서 그랬어. 프러포즈 끝나고 엄마랑 단둘이 오붓한 시간을 보낼 예정인데, 그때 가서 너희들을 못 데리고 간다 그러면 너희들 얼마나 슬프겠니?”

두 아이는 어리둥절해서, 말을 듣고 난 짧은 찰나에 아빠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하준이는 곧 알아차렸다.

“아빠 나빠요. 우리를 속일 생각 하지 마세요, 우린 아빠가 프러포즈할 때 왜 우릴 데려가지 않았냐고 물은 건데, 누가 엄마랑 둘이 놀러 갈 때 얘길 했어요? 아빠가 엄마랑 오붓한 시간 가지겠다는데 나랑 동생이 설마 안 된다고 그러겠어요? 흥! 아빠는 우릴 아예 생각도 안 한 거죠?!”

역시 똑똑한 하준이, 그 애 말이 반쯤은 맞았다.

여준재는 처음에 정말 바빠서 애들을 떠올리지 못했다. 나중에 생각났을 때는 또 고다정과 둘이 놀러 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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