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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3화 왜 실패했지

서은진은 가슴이 꽉 막히며 안색이 변했다.

그런데도 채성휘는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말을 이었다.

“고 선생님이 두 가지 약성을 융합하는 방법을 찾았어. 가서 보고 배우려고. 너도 시간 있으면 같이 가. 어쩌면 우리의 연구에 색다른 깨우침을 줄지도 몰라.”

그는 말이 끝나기 바쁘게 서은진의 표정이야 어떻든 홱 돌아서 가버렸다.

그 다급한 모습은 모르면 사람이 봤으면 애인을 만나러 가는 줄로 알 정도였다.

서은진은 그런 그를 보며 가슴이 막히다 못해 아팠다.

그녀는 입술을 깨물더니 결국 그를 뒤따라갔다.

고다정의 능력은 그렇다 치고, 그녀는 고다정의 어떤 매력이 채성휘를 끌었는지 보고 싶었다.

이런 걸 모르는 고다정은 실험실에 들어선 후 채성휘의 조수를 찾아가 실험대를 요구한 후 실험을 시작했다.

그녀는 일단 한 가지 일을 시작하면 몸과 마음을 전부 거기에 쏟아붓는다.

그래서 그녀는 채성휘와 서은진이 실험실에 들어온 것도, 그녀가 실험하는 모습을 진지하게 지켜보는 것도 몰랐다.

고다정은 정신을 집중해 실험기구를 다루면서 두 가지 약재에서 약액을 추출한 후 시험관에 넣고 또 무슨 원료인지 모를 투명한 액체 몇 방울을 첨가했다.

그 몇 방울의 액체가 들어간 후 원래 분리되어 있던 약액이 점차 융합되기 시작했다.

이 광경을 본 채성휘는 놀라고 기쁜 표정을 지으며 간절한 눈빛으로 고다정을 바라보았다.

옆에서 이를 지켜보는 서은진도 마음속이 매우 복잡했다.

고다정이 채성휘가 오랫동안 풀지 못한 문제를 하루 만에 해결할 정도로 연구 분야에서 대단한 능력을 갖추고 있으리라 생각지 못했다.

그러니 채성휘가 고다정을 높이 평가할 만도 하다.

그녀가 잡생각을 하고 있을 때 옆에서 의문 가득한 말소리가 들려왔다.

“왜 실패했지?”

고다정이 미간을 찌푸린 채 시험관을 들여다보며 중얼거렸다.

이때 그녀의 귓가에 채성휘의 목소리가 들여왔다.

“조금 전 조제한 그 투명 액체 비율이 낮아서 융합에 실패한 것이 아닐까요?”

이 소리에 고다정은 그제야 채성휘와 서은진이 언제 왔는지 자기 옆에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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