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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1화 고다정을 위한 서프라이즈

넓은 연구실에서 고다정과 채성휘는 주거니 받거니 대화를 이어 나갔다.

언제부터인지 두 사람은 상대방의 이론에 문제가 있다고 서로 핏대를 세우기 시작했다.

“녹명엽은 한의학에서 확실히 신체 활력을 증진하는 효능이 있지만 이것을 세포 활성을 높이는 약과 융합한다고 변종이 되는 것은 아니죠. 한의학과 서양의학이라는 전혀 다른 두 가지 영역의 약재가 어떻게 융합되겠어요? 그러니 약성이 상극할 수밖에 없죠.”

고다정은 마지막에 참지 못하고 투덜댔다.

사실 그녀는 채성휘의 이 연구가 그야말로 말도 안 된다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속으로만 생각하고 감히 입 밖에 내지는 못했다.

이 남자가 그녀의 스승님에게서 깨우침을 얻어 이 연구를 시작했다고 말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녀가 이 연구를 부정하면 스승님의 일부 관점도 부정하는 것인데, 스승님이 그걸 알게 되면 그녀는 끝장이다.

채성휘는 그녀의 속마음을 모르지만 자기가 하는 연구를 좋지 않게 보자 안색이 한순간 안 좋았지만 이내 인상을 펴고 허허 웃었다.

“믿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성시원 선생님을 만나기 전까지 저도 당신과 같은 생각이었어요. 한의학과 서양의학은 서로 다른 이념을 가진 의학 분야라서 이 둘을 결합하는 것은 세기의 난제라고. 그러나 성시원 선생님을 만난 후 이전에 생각의 폭이 너무 좁았다고 느꼈어요.”

이 말을 들은 고다정은 의외이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했다.

“채 선생님, 저의 스승님이 어떤 말씀을 해줘서 생각이 바뀌게 됐는지 말해주실 수 있을까요?”

“그러죠.”

채성휘는 숨김없이 자기가 들었던 내용을 다시 말해주었다.

역시 생각이 확 트이게 하는 말들이었다. 심지어 고다정도 조금 전의 생각이 편협했다고 느꼈다. 그녀는 냉정한 눈빛으로 깊은 사색에 잠겼다.

이를 본 채성휘는 그녀를 방해하지 않고 옆에서 공식을 계산했다.

잠시 후, 끝내 제정신이 든 고다정이 채성휘에게 말했다.

“대략적인 방향이 생겼는데, 오늘은 너무 늦어서 내일 검증해야겠어요.”

“오늘은 너무 늦었으니 바래다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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