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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6화 이런 변화가 좋아

“그래요. 하지만 또 다른 요구 사항이 있어요. 도착한 후 매일 아침저녁으로 나한테 전화해요.”

현실만 허락된다면 여준재는 심지어 고다정과 함께 가고 싶은 심정이다.

고다정도 남자의 눈빛에서 아쉬운 마음을 읽어내고 달콤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게요.”

쌍둥이도 엄마가 여러 날 집을 비울 것임을 의식하고 헤어지기 서운해했다.

“엄마, 빨리 돌아와야 해요.”

“우린 매일매일 엄마 생각할 거예요.”

두 아이의 말랑말랑한 말을 들으며 고다정도 마음이 몽글몽글해졌다.

그녀가 뭔가 얘기하려고 할 때 쌍둥이가 또 의젓하게 입을 열었다.

“엄마, 걱정하지 말고 일 보세요. 우리가 집을 잘 지키고 있을 거예요.”

“맞아요. 아빠도 잘 지킬게요. 나쁜 여자들이 아빠에게 접근하지 못하게.”

“컥컥.”

깜짝 놀란 고다정은 침을 삼키다 사레가 들렸고, 너무 어이없었다.

생각할 필요도 없이 이런 말들은 틀림없이 임은미한테서 배웠을 것이다.

여준재도 쌍둥이가 이런 것까지 알리라 생각지 못해 어처구니없는 표정이다.

“뭐라고? 너희들 눈에는 아빠가 그렇게 미덥지 못한 사람으로 보여?”

‘아차, 아빠가 계신 걸 깜박하고 말을 잘못했네.’

쌍둥이는 속으로 비명을 지르고는 여준재를 향해 멋쩍게 웃었다.

“헤헤, 아빠, 저희는 그런 뜻이 아니에요.”

“그럼 무슨 뜻인데?”

여준재가 끝까지 캐물을 기세를 보이자 쌍둥이는 갑자기 얼굴을 찡그리며 어떻게 앞뒤가 맞게 둘러댈지 고민했다.

궁지에 몰린 쌍둥이를 보며 고다정도 사실은 재밌는 구경이 생겼다 싶었지만 아쉽게도 시간이 허락되지 않았다.

“됐어. 핑계는 그만 생각하고 밥이나 먹어. 학교 늦겠다.”

“알았어요, 엄마, 얼른 밥 먹을게요.”

쌍둥이는 고다정의 말에 구원됐다 싶어 적극적으로 호응했다.

여준재는 우습다는 듯 그들을 힐끗 보고는 고다정에게 곁눈질하더니 몸을 앞으로 기울여 다가붙으며 둘만 들을 수 있는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당신도 날 못 믿어요?”

고다정은 잠시 멍해 있다가 무슨 뜻인지 알아챘다.

“그냥 못 믿는다고 생각하세요. 어쨌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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