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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7화 해주시 도착

그날 저녁 고다정은 짐을 싼 후 성시원의 친구에게 연락했다.

“안녕하세요. 채성휘 씨 맞으시죠?”

“맞는데요. 누구시죠?”

채성휘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전화기에서 들려오자, 고다정은 전화에 대고 자기소개를 했다.

“아, 저는 성시원 스승님 소개로 한의학과 서양의학의 접목 문제에 도움을 주기로 한 사람인데요. 고다정이라고 합니다.”

“고다정 씨였군요. 알고 있습니다. 벌써 오신 건가요?”

채성휘가 반가워하며 묻자 고다정은 멋쩍게 웃으며 대답했다.

“아니요. 내일 출발하려고요. 시간을 확정하려고 연락드렸습니다.”

“그렇군요. 괜찮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리시면 저한테 연락 주세요. 제가 픽업해서 직접 연구소로 가면 됩니다.”

채성휘가 이튿날 일정을 말하자 고다정은 별문제 없다고 생각되어 도착 시간을 대충 말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휴대폰을 내려놓자 여준재가 다가와 그녀를 껴안으며 물었다.

“뭐래요?”

“내일 비행기에서 내린 후 전화 연락하기로 했어요.”

고다정이 통화 내용을 알려주었다.

여준재는 마음 놓이지 않아 당부했다.

“비행기에서 내리면 잊지 말고 나한테 전화해요. 무슨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전화하고. 알았죠?”

고다정은 자신이 무슨 일이라도 당할까 봐 걱정하는 남자의 모습이 좀 웃겼지만 마음속은 달콤했다. 그녀는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

다음 날 아침 식사 후 고다정은 쌍둥이랑 외할머니와 작별 인사를 했다.

“엄마, 잘 다녀오세요. 엄마 보고 싶을 거예요.”

쌍둥이가 고다정을 향해 고사리손을 흔들었다.

고다정은 하나하나 안아준 후 여준재를 따라 차를 타고 공항으로 향했다.

헤어져야 하는 시각이 되자 여준재는 떨어지기 싫어하며 고다정의 손을 잡고 놓지 않았다.

그러자 고다정이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그만해요. 이러다 비행기를 놓치겠어요. 최대한 빨리 돌아올게요.”

“매일 전화하는 걸 잊지 말고.”

또 한 번 당부하는 여준재, 그런 그에게 고다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빨리 손을 놓으라고 재촉했다.

하지만 여준재는 전혀 급하지 않은 듯 고다정을 뚫어지게 바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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