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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4화 스승님의 전화

큰 어르신은 고다정에게 할 말을 다 한 후, 찌푸렸던 얼굴을 펴더니 상냥한 표정을 지으며 자애로운 눈빛으로 쌍둥이를 바라보았다.

“이건 증조할아버지가 너희들이 무사히 잘 크기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특별히 주문 제작한 평안패야. 그러니까 엄마 말을 들을 필요 없어. 알았지?”

쌍둥이는 갑자기 받아야 할지 거절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며 고다정을 쳐다보았다.

도움을 청하는 그들의 눈빛에 고다정은 큰 어르신의 고집이 꺾일 것 같지 않아 결국 동의했다.

“증조할아버지께서 너희를 위해 특별히 주문 제작한 것이라고 하니 증조할아버지께 제대로 감사 인사를 올리고 받으렴.”

“감사합니다, 증조할아버지. 너무 맘에 들어요.”

쌍둥이는 기뻐하며 큰 어르신께 감사 인사를 올렸다.

말랑말랑 귀여운 목소리에 큰 어르신은 주름의 골이 더 깊어질 정도로 활짝 웃었다.

뒤이어 그는 쌍둥이를 붙잡고 소풍이 어땠는지 물었다.

쌍둥이는 싫증 내는 것도 없이 다녀온 얘기를 했고 감격스러운 대목에서는 손발까지 써가며 설명했다.

한순간 거실은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식사할 때도 유쾌한 분위기는 계속됐다.

쌍둥이가 예쁜 말로 살살 녹여주니 여준재 부모님과 할아버지까지 얼굴에서 웃음이 가시지 않았다.

그렇게 함께 지내며 고다정은 점점 여씨 집안사람들과 한집안 식구가 되어갔다.

여준재와의 감정도 점점 깊어지고 갈수록 달콤해졌다.

이날 고다정이 가족들과 식사하고 있는데, 휴대폰이 갑자기 울려서 보니 해외의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걸려 왔다.

“여보세요.”

“다정아, 나야.”

맑고 시원한 여자 목소리가 전화기에서 들려왔다.

고다정은 멍해졌다가 제정신이 돌아온 후 반갑게 인사했다.

“스승님!”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그녀의 놀란 듯한 목소리에 잇달아 시선을 그녀에게로 돌렸다.

“엄마, 스승님이세요?”

“그래, 스승님한테 인사할래?”

고다정이 이렇게 묻자 쌍둥이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네, 좋아요. 저희도 스승님과 통화하고 싶어요.”

전화 너머로 이 말을 들은 성시원은 싱긋 웃더니 말했다.

“휴대폰을 준이와 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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