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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3화 외할머니가 늙어가고 있었다

외할머니가 몸을 굽혀 물건을 놓으러 가는 모습을 보며, 고다정은 코끝이 찡해났다.

모르는 사이에 외할머니는 이미 세월 속에서 늙어가고 있었다.

이 순간, 그녀는 시간이 외할머니를 조금 더 기다려주길 바라며, 외할머니가 너무 빨리 늙지 않도록 해달라고 기도했다. 그녀에게 더 많은 시간을 주어 외할머니를 돌볼 수 있게 해달라고 말이다.

이 일로 인해, 그날 밤 방으로 돌아온 고다정은 기분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그녀는 이미 어머니를 잃었고, 만약 언젠가 외할머니마저 그녀 곁을 떠나면, 그때의 충격을 견딜 수 있을지 몰랐다.

여준재가 서재에서 돌아왔을 때, 밝은 전등 불빛 아래 침대에 걸터앉아 기분이 가라앉아 있는 고다정의 모습이 보였다.

“무슨 일이에요?”

여준재가 다가와 걱정스럽게 물었지만, 고다정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전 괜찮아요, 그냥 몇 가지 생각하고 있어요.”

“무슨 생각이에요?"

끝까지 캐낼 여준재의 태도에 고다정은 결국 어쩔 수 없이 사실을 실토했다.

“사실 별거 아니에요, 그냥 갑자기 외할머니가 예전보다 많이 늙어 보여서, 언젠가 외할머니가 계시지 않으면 어떻게 할지 걱정되어요. 외할머니가 유일한 가족이니까요.”

말하며, 그녀는 눈시울이 또다시 붉어졌고 눈가에 대롱대롱 눈물이 맺혔다.

여준재는 그녀의 눈물을 보며 마음이 아파와 눈물을 닦아주며 부드럽게 위로했다.

“외할머니가 없어도, 당신은 나와 하준이, 하윤이가 있잖아요.”

“저도 당신들이 있다는 걸 알죠, 하지만 외할머니는 저에게 다른 의미예요. 할머니는 저와 함께 가장 힘든 시간을 보냈어요.”

고다정은 코를 훌쩍이며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여준재을 바라보았다.

여준재은 그런 눈빛을 견딜 수 없어 그녀를 안아주며 달래기 시작했다.

“다정 씨 마음도 이해해요, 하지만 인간의 생사는 우리가 좌우할 수 없는 거예요. 당신을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다만 남은 시간 동안 우리가 외할머니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면 되잖아요.”

그 말을 듣고, 고다정은 맞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그 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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