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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4화 수학여행 출발

이틀 뒤, 유치원 수학여행 날이 되었다.

여준재와 고다정은 흥분한 두 아이 때문에 일찍 깨어났다.

“엄마, 아빠, 일어나세요.”

“알겠어.”

고다정과 여준재는 문밖에서 들려오는 외침을 듣고 서로 못 말린다는 듯 시선을 교환했고 곧바로 일어나 준비를 마쳤다.

몇 분 후, 그들이 옷을 입고 나오자, 두 아이는 여전히 문 앞에 서 있었고 그 모습에 둘은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하지만 두 아이는 부모님이 나오자마자 다가와 그들을 잡아끌며 서둘러 말했다.

“아빠, 엄마, 빨리 아침을 먹어야 해요. 아침 먹고 학교에 모여야죠. 늦으면 좋은 자리를 뺏긴다고요.”

이 말을 들은 여준재는 사실 우리는 학교 사람들과 함께 출발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보기 드문 아이들의 이토록 행복한 모습에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식사할 때 여준재의 손에 쥔 휴대전화가 울렸고, 심해영이 건 전화였다.

“준재야, 오늘 유치원에서 2박 3일간의 봄나들이를 간다는 걸 들었어. 너랑 다정이 평소에 바빠 시간도 없을 텐데, 나랑 네 아버지가 이미 준비를 마쳤어. 곧 아이들을 데리러 갈 거야.”

“...”

여준재는 잠시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그는 두 아이를 바라보며 그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봄나들이에 함께 가고 싶어 하시는데, 어떻게 할래?”

두 아이는 이 말을 듣고 곤란한 표정을 지었지만 몇 초 만에 결정을 내렸다.

“할아버지, 할머니, 이번에는 아빠와 엄마와 함께 가고 싶어요. 다음 나들이 때는 할머니와 할아버지와 함께 가요, 괜찮죠?”

하윤이가 애교 섞인 목소리로 여준재의 전화기를 향해 말했고 여준재는 전화를 스피커폰으로 전환했다.

“우리 하윤이가 아빠와 엄마와 함께 가고 싶다면,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가지 않을게. 하지만 하윤이가 할머니에게 한 약속을 기억해야 해. 다음에는 할머니와 함께 가는 거야.”

심해영의 다정한 목소리가 전화기에서 들려왔고, 동시에 그녀는 귀띔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다정 씨, 하준이, 하윤이한테 옷을 더 챙겨주세요. 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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