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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2화 선생님께 숙제를 좀 줄여달라고 할 수 있어?

설을 쇠고 얼마 지나지 않아 두 아이의 개학 날짜가 다가왔다.

아침 일찍부터 심해영과 여진성은 아이들과 함께 학교에 등록하러 가겠다고 빌라에 찾아왔다.

그들에게는 처음 경험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여준재도 아이들과 함께 학교에 등록하러 가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그에게도 아이들과 함께 등록하는 첫 번째 경험이기도 했으니 말이다.

그래서 이 평범하기 그지없는 행사에 온 가족이 나서게 되었고 그들의 등장은 심지어 유치원 원장까지 놀라게 했다.

여진성이 부랴부랴 달려온 원장을 보고 위엄 있게 손을 흔들며 말했다.

“우리는 아이들을 등록하러 온 것뿐이니, 신경 쓰지 마세요.”

“알겠습니다, 여 회장님. 그럼, 일 보시죠.”

말은 그렇게 했지만, 원장은 여전히 하준이와 하윤이의 입학 절차를 우선적으로 처리하도록 했다.

주변에도 많은 아이들이 궁금한 듯 그들 가족을 쳐다봤고 그중 대담한 몇몇 아이들이 하준이에게 물었다.

“하준아, 저 회장 할아버지가 정말 너희 할아버지야?”

“응, 저분들은 우리 할아버지와 할머니야.”

하윤이가 하준이보다 먼저 대답하며 자랑스럽게 여진성과 심해영의 손을 잡았고 두 부부는 그녀의 귀여운 모습을 보며 마음이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

그때 다른 아이들도 수군수군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그때 회장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너희랑 이야기했었구나, 이런 관계가 있었어.”

“하준아, 회장님이 너희 할아버지라면, 선생님께 명령을 내려서 우리 숙제를 좀 줄여달라고 할 수 있어? 밤에 숙제하느라 놀 시간이 없어서.”

“나도 그래, 특히 수학 문제 풀 때, 머리카락이 다 빠질 것 같아. 아빠처럼 대머리가 되고 싶지 않아.”

아이들의 다양한 불만을 들으며 모두들 웃음을 터트렸다.

다만 고다정은 이 아이들의 불만을 이해했다.

특히 고급반의 아이들은 곧 초등학교에 올라가기 때문에, 유치원에서는 아이들이 초등학교의 학습 스타일에 익숙해지도록 일찍부터 학습 압력을 경험하게 했던 것이다.

한바탕 웃고 떠들고 난 후, 등록을 마친 부모들은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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