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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1화 네가 내 남은 생을 돌봐주면 돼

회사 연말 파티가 끝난 지 이틀 만에 설날이 찾아왔다.

전에 두 가족이 함께 설날을 보내기로 한 약속 때문에, 고다정은 아침 일찍 예쁘게 꾸민 쌍둥이와 할머니를 모시고 여준재를 따라 여 씨 저택으로 향했다.

같은 시각, 여 씨 저택에도 큰 변화들이 있었다.

대문에는 붉은 바탕에 금색 글씨가 새겨진 새해 덕담이 붙어 있었고, 크고 작은 붉은 등이 곳곳에 걸려있었으며 투명한 창문에도 아름다운 눈꽃 문양이 붙어 있었다.

고다정은 여준재를 따라 거실로 들어가자 명절 분위기 가득한 옷차림을 한 여 씨네 부부와 어르신, 여아린이 이미 소파에 앉아 있었다.

그들은 고다정 일행이 도착하자 열정적으로 맞이하며 자리에 앉도록 했다.

자리에 앉자 쌍둥이들은 리 가의 어른들에게 차례로 세배를 올렸다.

“증조할아버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올해도 만사형통하시고, 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좋아, 좋아. 이건 증조할아버지가 너희들에게 주는 세뱃돈이야.”

여 씨 어르신은 쌍둥이들의 인사에 매우 기뻐하며 두 봉투의 두둑한 세뱃돈을 꺼냈다.

쌍둥이들은 기뻐하면서도 참을성 있게 고다정의 눈치를 보며 받았다.

“받아도 돼. 증조할아버지께 감사하다고 말해.”

고다정이 웃으며 말하자 쌍둥이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할아버지에게 달콤하게 감사 인사를 하고 세뱃돈을 받았다.

이렇게 아이들은 여 씨 어른들에게 차례로 세배를 하며 많은 세뱃돈을 챙겼고 한 바퀴 돌고 나자 꽤 부자가 되어 있었다.

고다정과 다른 사람들 돈을 두둑이 챙긴 욕심쟁이 쌍둥이들의 모습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때 심해영이 갑자기 고다정에게 손짓했다.

“다정 씨, 잠깐 이리 와봐요.”

“무슨 일이세요?”

고다정은 의아해하며 다가가자 심해영은 옆에서 두툼해 보이는 봉투를 꺼내며 말했다.

“이건 다정 씨에게 주는 거예요. 새해에도 우리 준재와 잘 지내길 바라요.”

“이건...”

고다정은 어리둥절해졌다.

그녀는 심해영이 자신에게 설날 세뱃돈을 준비할 줄은 몰랐고, 마음이 복잡해졌지만, 곧 정신을 차리고 대범하게 세뱃돈을 받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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